"군 특권층만 이용하는 '저도' 돌려달라"…거제시민 해상시위

입력 2019-03-02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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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특권층만 이용하는 '저도' 돌려달라"…거제시민 해상시위
육상 집회 이어 어선·유람선 26척 동원 해상서 퍼레이드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거제시민들이 대통령 별장과 군 휴양시설이 있다는 이유로 군(軍)이 수십년간 관리해 온 거제도 부속 섬인 저도를 돌려달라며 집회와 해상시위를 했다.
거제시 발전연합회는 2일 거제시 장목면 궁농항에서 저도 반환을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거제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정부는 저도를 거제시민에게 돌려준다는 대통령 공약을 즉시 이행해야 한다"며 "저도를 거제시민의 품으로 무조건 반환하라"고 촉구했다.
박은기 발전연합회 부회장은 "저도에는 군사기지는 없고 군 골프장, 휴양시설만 있다"며 "국방부는 군 장성 등 일부 특권층만 이용하는 저도를 거제시에 돌려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를 마친 시민들은 어선 26척, 유람선 2척에 나눠타고 해상시위를 했다.
궁농항을 출발한 선박들은 저도 근처에서 해상 퍼레이드를 한 후 돌아왔다.
거제도 북쪽에 있는 저도는 면적 43만여㎡의 작은 섬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에 속한다.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며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군 휴양시설 등이 있다.
일제강점기 일본군 시설로 사용되다가 1954년 해군이 인수했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로 지정되는 등 대통령 휴가지로 이용됐다.
역대 대통령들은 여름 휴가를 저도에서 보내곤 했다.
이 때문에 저도는 군사보호구역으로 남아 여전히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섬으로 남아 있다.
거제시민은 과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저도 반환을 요구했지만, 국방부는 거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7년 조기 대선 때 저도 반환을 공약했다.


seam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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