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데 대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외교 활동이 진지하지 못하다며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북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화려한 행사나 사진 촬영, 돌변하는 태도로 진지한 외교를 추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야 했다"는 글을 올렸다.
자리프 장관이 북미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결렬된 이번 회담에 대한 촌평이라고 해석했다.
북한과 이란은 반미 진영의 대표적인 우방으로, 이란-이라크 전쟁(1980∼1988년)에서 북한이 원조하기도 했다. 미국은 두 나라가 미사일 개발에 협력했다고 확신하고 수차례 이와 관련한 기업과 개인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은 2002년 북한과 이란을 '악의 축'으로 묶기도 했다.
자리프 장관은 이어 "150쪽짜리 이란 핵합의의 단어 하나하나를 타결하는 데 10년하고도 2년, 말 그대로 수천 시간의 협상이 필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은 협상을 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독일)이 이뤄낸 이란 핵합의가 '최악의 협상'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지난해 5월 일방적으로 이를 탈퇴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미국과 '더 나은 협상'을 해야 한다면서 핵합의를 재협상하자고 요구했다. 이란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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