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베트남 환영만찬서 전통악기 연주하며 '활짝'

입력 2019-03-02 18:14   수정 2019-03-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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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베트남 환영만찬서 전통악기 연주하며 '활짝'


(하노이=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미정상회담 합의 무산 이후 베트남 공식방문 일정을 수행하던 중 전통 악기를 연주해보며 함박웃음을 짓는 사진이 공개됐다.
베트남 외교부는 2일 트위터에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김정은 위원장을 위해 만찬을 주최했다"며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전날 하노이 국제컨벤션센터(ICC) 환영만찬 모습을 담은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베트남 인사들에게 둘러싸인 채 전통 악기 '단보'(Dan Bau·독현금)을 연주하며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있다. 쫑 국가주석도 환하게 웃으며 옆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베트남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도 김 위원장이 베트남 전통음악에 '열띤 관심'(keen interest)을 나타냈다며 만찬 당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베트남 측은 김 위원장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봄햇살(Spring Sunshine)'이라는 제목의 공연을 준비했는데, 김 위원장이 베트남 악기 '단보'와 '끌롱뿟'에 특히 관심을 보이며 더 알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공연자로 나선 베트남의 유명 여가수 홍늉은 김 위원장이 공연에 아주 열중했고 심지어 몸을 흔들기도 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런 내용으로 보면 만찬은 한껏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기사에서 "베트남의 전통적이고 우아한 기악, 무용종목들이 올라 환영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당시 만찬은 2시간 반 이상 이어졌다. 노동신문에는 전용차에 탄 김 위원장이 차창 밖으로 쫑 주석의 손을 잡으며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듯한 사진도 실렸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공식친선방문은 북미정상회담이 '빈손'으로 끝난 직후 치러져 다소 빛이 바랬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양국은 55년 만의 북한 최고지도자 방문을 '전통적 친선'을 과시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kimhyoj@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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