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스키챔피언십 도핑 얼룩…혈액도핑 영상까지 유출

입력 2019-03-02 23:31  

노르딕스키챔피언십 도핑 얼룩…혈액도핑 영상까지 유출
출전 선수 5명 도핑 혐의 시인…독일 출신 의사가 주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스키연맹(FIS) 주최 노르딕월드스키챔피언십 대회가 도핑으로 얼룩지며 비난받고 있다고 dpa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오스트리아, 카자흐스탄, 에스토니아 출신의 노르딕 스키선수 5명 등 모두 9명을 체포했다.
앞서 독일과 오스트리아 경찰은 조직적인 도핑 의혹과 관련해 독일 에어푸르트 등 16곳에 있는 건물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체포된 선수 중에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 오스트리아 국가 대표로 출전한 막스 하우케와 도미니크 발다우프도 포함됐다.
막스 하우케 등 5명은 '혈액도핑'을 시인했고 하루 뒤 풀려났다.
'혈액도핑'은 미리 보관해둔 자신의 혈액을 경기 전 수혈해 적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운동능력을 높이는 도핑 방식이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물보다 적발이 어렵다.


잔 프랑코 카스퍼 FIS 회장은 "지난 며칠간 일어난 일은 노르딕 스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도핑은 절대 용서될 수 없으며 매우 엄중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번에 도핑이 적발된 선수들은 오스트리아에서 기소될 경우 최고 징역 3년형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검찰은 5명의 선수가 혈액도핑과 관련해 광범위한 정보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함께 체포된 사람 중에는 마르크스 S로 알려진 독일 출신의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의사가 혈액도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하우케는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을 때 수혈 주삿바늘을 꽂고 있었는데, 경찰 채증 영상이 유출되면서 도핑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경찰은 채증 영상을 유출한 사람을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상응하는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개막한 노르딕월드챔피언십 대회는 3일 폐막한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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