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공주 총리지명' 타이락사차트당 해산 결정 여부가 변수될 듯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3·24 태국 총선을 20일가량 앞두고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푸어타이당이 여전히 제1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그러나 절반가량의 유권자들이 아직 결정을 유보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0년대 이후 치러진 태국의 모든 선거를 휩쓴 푸어타이당이 남은 기간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에 따르면 방콕대학이 최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총선에서 투표하고 싶은 정당으로 푸어타이당이 11.7% 지지로 1위를 차지했다.
민주당이 10.6%, 군부 정권 장관들이 주축이 돼 창당한 팔랑쁘라차랏당이 10.2%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퓨처포워드당(9.8%)은 4위였다.
그러나 아직 지지 정당을 결정하지 않았다는 유권자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1.7%로 집계됐다.
방콕 폴 여론조사에서도 푸어타이당(12.8%)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팔랑쁘라차랏당(11.6%), 민주당(7.6%), 퓨처포워드당(5.7%)이 나란히 2~4위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도 아직 투표할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53.4%에 달했다.
니다(NIDA)가 지난달 생애 첫 유권자 1천2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푸어타이당(18.74%)이 1위였고, 퓨처포워드당과 민주당이 13.86%와 10.73% 지지로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이 여론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4.6%가 아직 투표할 정당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총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도 아직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정당을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자매정당'들과 연합 전선을 통해 총선 제1당을 노리는 탁신계 정당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우본랏 라차깐야 공주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가 왕실 반대에 부딪힌 타이락사차트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정당 해산 심판이 오는 7일 예정돼 있어, 그 결과에 따라 푸어타이당을 비롯한 탁신계 정당의 지지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위기감 속에서 탁신계 정당들은 탁신 전 총리의 고향인 치앙마이를 포함해 이번 주말 전국적인 대규모 유세를 진행하면서 제1당을 향한 불씨 살리기에 주력했다고 언론들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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