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매몰 광부들, 목소리 끊겨…갱도내 30여명 전원사망 우려

입력 2019-03-03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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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매몰 광부들, 목소리 끊겨…갱도내 30여명 전원사망 우려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금광 붕괴사고로부터 5일이 지난 가운데 갱도를 막은 바위 더미 너머로 들리던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끊어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3일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북(北)술라웨시주 볼라앙 몽온도우 군(郡) 롤라얀 지역의 불법 금광에서 전날까지 중경상을 입은 생존자 19명을 구조했다.
확인된 사망자는 9명이다.
지난 26일 밤 지지대가 무너져 천장이 내려앉았을 당시 60명이 넘는 인부가 작업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갱도 안에는 아직도 30여명 이상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생존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라앙 몽온도우 재난방지청의 압둘 무인 파푸퉁안 긴급대응반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잔해 너머로 들리던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1일부터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했다.
수색대원들은 굴착기를 동원해 구조작업에 속도를 내려 했으나, 금광 입구가 가파른 비탈에 위치한 까닭에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광 안쪽에선 바위와 토사가 무너져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등 추가 붕괴가 일어나는 정황도 감지된다.
압둘 반장은 "악조건 때문에 내부 진입이 힘든 상황이지만, 3개 수색팀을 구성해 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선 주민들이 무허가로 광산을 개발하다 전문성 부족이나 안전조치 미흡으로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잦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허가 광산 개발을 금지하고 있지만, 오지이거나 가난한 지역의 경우 지방정부의 묵인 속에 개발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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