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발 출전…박동진도 '깜짝 톱' 기용
(서울=연합뉴스) 박재현 기자 = "오늘 경기에 나가는 선수들이 베스트 11이죠"
프로축구 K리그1(1부리그)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단호하게 말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와의 시즌 개막전을 앞둔 서울의 선발 명단에는 기대했던 이름들이 많이 빠져있었다.
외국인 듀오인 알렉산데르 페시치와 오스마르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고, 신인 김주성도 개막 직전 다쳐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전력의 많은 부분을 잃은 서울은 사실상 '1.5군'의 라인업으로 개막전을 치르게 됐지만, 최용수 감독은 개의치 않았다.
최 감독은 "컨디션 조절과 부상 예방까지 잘 해서 경기에 나서는 것이 선수의 능력"이라며 "오늘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진정한 베스트멤버"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지금 선수들이 그대로 선발이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최 감독은 공격진에 박주영과 박동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시즌 20경기에 나서 3골로 부진했던 박주영이지만, 최 감독은 신뢰를 보냈다.
"박주영은 겨울 동안 힘든 훈련을 하루도 안 쉬고 성실히 임했다"며 "공정한 경쟁 과정 거쳐서 선발 자리를 차지한 것"이라고 칭찬했다.
주로 수비수 포지션에서 뛰었던 박동진은 '깜짝 톱'으로 기용됐다.
최 감독은 "사실 수비수로서의 박동진은 올 시즌 내 구상에 없었다"며 "1차 전지훈련에서 공격수들의 '스파링 파트너'를 시키고자 공격에 배치했는데 가능성이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저돌적이고 스피드가 있어서 포항의 수비수들을 괴롭힐 수 있을 것 같다"며 "골을 기록하지는 못하더라도 팀원들을 살리는 '바람잡이' 역할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 감독은 "포항보다 우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시즌에는 명예를 회복하고 싶다. 한계까지 한번 가봤으면 좋겠다"며 첫 경기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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