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아직 진짜 강팀으로 주목 받는 팀들과 경기 남아있어서 더 시험을 해봐야죠."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19 개막전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물리친 FC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우리 전력상 K리그1을 주도할 수 없는 분위기인 만큼 따라잡는다는 마음가짐으로 가겠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 정규리그 1라운드 홈경기에서 '골 넣는 수비수' 황현수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완승을 했다.
서울이 개막전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서울은 지난 8년 동안 개막전에서 4무4패에 그쳤다.
최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지난 8년 동안 개막전에서 못 이겼고, 지난해 강등권까지 가면서 선수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라며 "홈팬들 앞에서 명예회복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가지고 경기에 나선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비록 승리를 따냈지만 최 감독은 경기 도중 느낀 아쉬웠던 점도 빼놓지 않고 돌아봤다.
그는 "전반에 주도적으로 경기를 했지만 경기 운영에서는 삐걱 소리도 났다. 후반에는 압박의 강도가 떨어져 포항에 주도권을 내주기도 했다"라며 "그나마 선수들이 집중력과 소통, 협력을 통해 무실점을 막아냈다. 2득점보다 오히려 무실점을 칭찬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달라진 부분에 대해선 "무기력한 경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동안 이길 때나 질 때도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줬다"라며 "공격이 중요하다.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게 빠르게 압박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특히 "아직 진짜 강팀으로 주목받는 팀들과 경기가 남아있는 만큼 시험을 더 해봐야 한다. 수비 조직력이 아직 부족하고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영입한 알리바예프에 대해선 "첫 경기라 부담이 있었을 텐데 본인이 할 수 있는 경기력을 다 보여줬다. 그래서 앞으로 기대가 더 된다"라고 설명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출신 미드필더 알리바예프는 이날 데뷔전에서 황현수의 추가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풀타임 출전한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에 대해서도 "나이가 있음에도 팀을 리드할 수 있고 책임감도 있다"라며 "경기 운영에서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이들을 이끌어 갈 리더십이 필요하다. 박주영이 동계훈련 때부터 좋은 몸 상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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