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미국 민간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 드래곤'(Crew Dragon)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도킹했다고 블룸버그·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는 "크루 드래곤은 최초로 미국이 개발했고, 승무원을 태우도록 설계된 우주선"이라고 설명했다.
크루 드래곤은 상업용 유인 우주선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이번 첫 시험비행에는 우주인은 한 명도 탑승하지 않았다.
대신 '리플리'로 명명된 여성 마네킹이 유일한 승객으로 탑승했다. 리플리는 인기 공상과학(SF) 영화 '에일리언' 시리즈에서 시고니 위버가 연기한 여주인공에서 따온 이름이다.
이날 도킹 장면은 나사 TV와 웹사이트로 생중계됐다.
크루 드래곤은 앞으로 5일간 ISS에 결합한 상태로 연구 샘플을 전달받은 뒤 오는 8일(미 동부시간) 낙하산을 펼치고 대서양에 떨어질 예정이다.
'데모-1'로 명명된 크루 드래곤은 이번 시험비행에서 새로운 우주 비행 시스템 시험 임무를 띠고 있다. 지구를 출발해 우주정거장에 도킹했다가 다시 귀환할 때까지의 전 과정을 시험하는 것이다.
특히 사람을 대신해 우주선에 실린 리플리에는 다양한 센서가 장착돼 우주선을 타고 여행하는 전 과정에서 우주인이 겪게 될 각종 상황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고 NASA는 설명했다.
또 크루 드래곤에는 약 180㎏의 보급품과 실험장비가 실려 ISS의 미국 우주인 앤 매클레인과 캐나다 우주인 데이비드 세인트-자크스가 우주 공간에서 크루 드래곤의 선실(캐빈)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이번 시험에서 확보된 데이터는 7월로 예정된 다음 시험비행인 '데모-2'의 준비에 활용된다. 데모-2에서는 나사의 우주인 밥 벤켄과 더그 헐리를 ISS로 데려가게 된다.
유인 우주 비행이 성공하면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의 유인 우주선 발사 프로그램이 8년 만에 부활하게 된다.
NASA는 스페이스X 유인 캡슐 실험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러시아 소유스 캡슐에 의존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미국의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에 속도를 붙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와 그의 팀, 그리고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기념비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NASA는 미국 우주인을 ISS로 실어나를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2014년 스페이스X, 보잉과 68억달러(약 7조7천억원)짜리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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