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우승을 일찌감치 이뤄내며 세계랭킹 1위와 상금왕 탈환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딘 박성현(25)이 필리핀 원정에 나선다.
박성현은 오는 6일부터 사흘 동안 필리핀 마닐라 인근 라구나의 더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필리핀 여자프로골프투어(LPGT)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다.
더 컨트리클럽 레이디스 인비테이셔널은 필리핀 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최고 상금 대회라지만 총상금 10만 달러(약 1억1천250만원)에 우승 상금은 1만7천500 달러(약 1천968만원)에 불과하다.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우승으로 단번에 22만5천 달러(약 2억5308만원)를 손에 넣은 박성현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부투어 수준의 대회에 나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이 대회는 올해 박성현의 메인 스폰서로 나선 필리핀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이 주최한다.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 역시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소유다.
메인 스폰서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잡은 일정이라는 얘기다. 물론 대회 출전 기간 숙식과 각종 편의는 모두 주최 측이 제공한다.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주최 측은 신바람이 났다.
지난달부터 세계랭킹 2위 선수가 출전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온 대회 조직위원회는 박성현이 우승 트로피를 안고 필리핀으로 직행하자 후끈 달아올랐다.
주최 측은 대회 하루 전인 5일 박성현 기자회견까지 별도로 잡아놨다.
한 수 아래 선수들과 겨뤄야 하는 이 대회는 박성현에게는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망신이다. 부담이 없을 수 없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한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제패로 박성현은 이런 부담감은 한결 덜었다.
시원한 장타와 탄도 높은 아이언샷, 그리고 궤도에 오른 컴퓨터 쇼트 게임을 펼쳐 보이기만 한다면 우승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대회가 열리는 더 컨트리클럽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 출신 코스 디자이너 톰 와이스코프가 설계했으며 전장이 6천500야드에 이르는 긴 코스라 박성현의 플레이 스타일과 잘 맞는다.
박성현은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19살까지 겨울마다 필리핀에서 전지훈련을 했던 인연이 있다"면서 "음식도 입맛에 맞고 필리핀 골프장도 낯설지 않아 설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성현은 대회에 앞서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과 정식 후원 계약 조인식을 연다.
지난달 14일 서울에서 조인식을 했지만 이번에는 블룸베리 리조트 앤 호텔 등 많은 기업을 거느린 필리핀 3위 부호 엔리케 라손 회장이 직접 참가한 가운데 조인식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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