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철새로 남북 교류·국제협력사업 펼친다

입력 2019-03-04 10:47  

신안군, 철새로 남북 교류·국제협력사업 펼친다
도요물떼새 이동경로 일치한 평북 신도군과 교류 추진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신안은 1천4개 섬과 1천100㎢가 넘는 갯벌 습지를 보유하고 있다.
380여 종의 철새가 지나가는 세계적인 철새 이동 경로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다.
신안군이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철새를 매개로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군이 철새를 매개로 한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적극 검토하는 곳은 평안북도 신도군과 평안남도 문덕군이다.
신도군과 문덕군은 각각 압록강과 청천강 하구 갯벌이 있는 곳이다. 이 갯벌들은 신안군 갯벌을 찾는 도요물떼새의 이동경로와 일치한다.
군은 신도군과 문덕군 철새 생태정보를 교환하고 서식지 보전을 위한 공동 활동 및 인적 교류를 추진할 계획으로 국내외 관련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군은 2007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개최했던 국제철새심포지엄을 가을부터 다시 개최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신안군이 개최했던 국제심포지엄 횟수는 총 8회로, '한국에서 열린 최장기 철새 국제심포지엄'이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여러 국가를 이동하는 철새의 특성상 국제적인 협력은 종 보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일이다.
군은 다시 개최하는 국제철새심포지엄이 철새들의 종 보전을 위한 생태정보 교류는 물론 지속가능한 국제협력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4일 "철새에게 경계가 없듯이 귀중한 생명 종인 철새를 보호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 역시 한계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 "신안군은 철새와 더불어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이루고, 미래의 생태환경을 대비하는 국제교류협력의 장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안은 2016년 섬과 바다의 면적 3천238㎢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생태 보고다.
봄과 가을을 기점으로 380여 종의 다양한 철새들이 신안군을 통과하고 있다. 구굴도 등 외딴 무인도에서는 전 세계 바다제비의 50%가 번식하고 있다.
군은 중요 생태자원인 철새 보전을 위해 2017년부터 흑산도 내 약 3.4ha에 철새 먹이를 경작하고 있다.
칠발도에서는 위해식물을 제거하고 자생식물을 심으면서 바다새 번식지 복원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철새에 대한 사람들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2015년부터 흑산도에 철새전시관을 개관해 운영하고 있다.
철새전시관에 가면 멸종위기종인 뿔쇠오리를 비롯하여 130종 328개체의 철새 표본을 만날 수 있다.
chog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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