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에 토네이도 잇따라 덮쳐…트럼프, 트위터에 글 올려 희생자 위로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임성호 기자 =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주(州)에서 토네이도(초강력 회오리바람)가 잇따라 발생해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AP통신과 CNN 등 외신은 3일(현지시간) 오후 토네이도가 앨라배마주 동남부 리 카운티를 덮쳐 적어도 2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 적어도 12명은 앨라배마주 오펠리카 남쪽 5∼6마일(8∼9.6㎞) 지역에서 숨졌으며,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 근무자들은 수백 채의 가옥 잔해를 헤치며 밤새 구조 및 시신 수습 작업을 펼쳤다.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받는 이들 중 일부는 부상 정도가 심각하며, 아직 잔해 수색이 완료되지 않아 사망자 수가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 카운티의 제이 존스 보안관은 4일 기자회견에서 "누군가가 거의 거대한 칼을 들고 땅을 긁어낸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고 AP는 전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큰 토네이도였다"며 "집이 있던 곳에 엄청난 양의 잔해가 쌓여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은 토네이도로 파괴된 이동식 주택과 가옥들의 잔해를 뜯어내며 생존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섰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3일 오후 앨라배마와 조지아주에서 최소한 12건의 토네이도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2개가 1시간 사이 연달아 리 카운티를 강타했다고 기상학자 진 노만은 CNN에 말했다.
이날 발생한 토네이도로 앨라배마와 조지아주 경계에 있는 유폴라 공항과 소방서 시설이 파손됐다.
또 1만 가구 이상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가 오후 9시경 6천 가구 정도를 남기고 복구가 이뤄졌다.
기상정보 분석업체 아큐웨더는 "4일 아침까지 영하에 가까운 찬바람이 조지아 중부와 앨라배마주 대부분에 불어올 것"이라며 "전기난방을 이용하는 이들은 체온을 유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카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트위터에 "더 심한 날씨가 닥칠지 모른다"며 "주 정부는 피해를 본 가족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적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에 "토네이도는 정말 강력했고, 더 불어올 수 있다"며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지들, 부상자들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고 썼다.
kind3@yna.co.kr, s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