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내 면역세포 과도증가로 인한 간 손상 확인"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살모넬라균 감염에 따라 간염이 발병하는 과정을 규명했다.
서울성모병원 성필수(소화기내과)·정은선(병리과) 교수팀은 최근 인도를 다녀온 29세 여성 환자의 간 조직검사를 한 결과 '살모넬라 파라티푸스균 A'로 인한 간염으로 진단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병리 소견상 살모넬라균이 간 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의 과도한 활성화를 유발해 간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것을 확인했다.
살모넬라균은 날고기, 달걀, 소고기, 잘 씻지 않은 채소, 과일 등을 섭취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되면 주로 급성위장관염을 일으키고 발열과 두통,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살모넬라균 감염이 드물게 간염으로 이어진다는 사례 보고가 과거에 있었지만, 발병 과정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성 교수는 "드물긴 하지만 살모넬라균이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해외 여행력이 있고 발열, 간 기능 이상을 보인다면 살모넬라 간염일 가능성을 고려해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화기 분야 국제학술지 '위장병학(Gastroenterology)' 온라인판 1월호에 게재됐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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