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숙명적으로 가야 할 길…보호무역은 파도 아닌 조류"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에서 국가안보실 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현종 본부장은 4일 "우리에게 주어진 시대적 사명은 북핵 문제 해결과 4차 산업혁명 기술 확보"라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국제정세의 격변기에 빈틈만 보이면 호시탐탐 한 방 먹이고, 한 몫 챙겨간 주변국들과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우리는 북핵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향해 나가야 한다"며 "단군 아래 단일민족으로서 숙명적으로 가야 할 길이기 때문에 모두가 인내심을 갖고 상호 신뢰를 쌓으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술은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면서 "통상 쓰나미를 원천적으로 피해 가는 방법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범용제품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병은 사라져도 그가 꿈꾼 전략은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한 말씀 드리고자 한다"며 "최근 보호무역주의로 대변되는 통상 환경은 잠시 국지적으로 이는 파도가 아니고 긴 시간 세계 경제의 흐름을 좌우할 조류"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기술혁신에서 주도권 경쟁이 이러한 보호무역주의와 어우러져 사생결단의 패권 다툼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런 시기에 우리는 오판할 여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평소 직원들에 많은 것을 요구하며 강하게 몰아붙이는 것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인덕이 부족해서 때로 화도 내고, 야단도 치고 했던 부분은 한 가족으로서 애정과 신뢰가 깔려 있었다는 저의 진심을 이해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흥분하면 대체로 영어로 말하니까 욕은 먹어도 영어공부는 많이 됐다는 얘기도 하던데 영어공부하고 싶으신 분은 언제든 찾아오시라"고 농담했다.
이어 "'협상가들이 세계를 상대해서 결과를 잘 내야 민족의 운명을 개척할 수 있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님의 말씀을 기억하기 바란다"며 "냉정한 시각으로 국제정세를 살피고, 애국심을 갖고 스스로 판단해서 국익, 국격을 위해 옳은 일이라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싸워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