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中양회 '시진핑 무력사용 불사 발언 관철' 주장에 반발

입력 2019-03-04 16:14  

대만, 中양회 '시진핑 무력사용 불사 발언 관철' 주장에 반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연초 대만에 대한 무력사용 불사를 천명한 데 이어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에서도 시 주석의 이러한 발언을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대만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양회는 중국의 연중 최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회의를 지칭한다.
4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전날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과 2천여명의 전국정협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왕양(汪洋) 정협 주석이 정협 전국위원회 상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시 주석 발언의 관철을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자유시보에 따르면 왕양 정협 주석은 시 주석이 지난 1월 2일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발표 40주년 기념회'에서 언급한 대만에 관한 내용을 학습하고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만의 관련 정치단체 및 인사들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양안 청년 창업 관련 사항도 실행에 옮기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은 연초 "우리는 평화통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으며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한다는 옵션을 놔둘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는데, 왕양 주석은 이번 양회에서 시 주석의 이런 발언을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날 대만의 중국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중국 정협이 시 주석의 발언에 발맞춰 국내외적 역량을 결합해 대만을 왜소화하고 대만의 분열을 꾀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이 같은 발언은 '과거 통일 추진 및 대만 병합'의 논조와 일치한다면서 대륙위원회는 대만은 '일국양제'(1국가 2체제)를 절대 수용할 수 없으며 중국의 교류를 통한 통일전선 분열 행위를 환영하지 않는다고 재천명했다.
한편, 지난 2월 21일부터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의 북반구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주 선정 회의에 중국의 압력으로 대만이 참가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 또 다른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

4일 빈과일보에 따르면 전날 위생복리부는 대만이 2014년 이후 매년 회의참석을 했으나, 이번에는 중국의 훼방으로 참석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WHO의 인플루엔자 백신주 선정회의는 114개 국가의 인플루엔자 센터에서 해당 절기에 유행한 바이러스 주를 5개의 세계보건기구 인플루엔자 협력 센터로 보내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과 항원형 분석을 통해 북반구는 2월, 남반구는 9월에 다음 절기의 백신 권장주를 선정한다.
jinbi1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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