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한진그룹 독립적 사외이사 필요"

입력 2019-03-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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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틴베스트 "한진그룹 독립적 사외이사 필요"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국내 민간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베스트는 4일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경영진을 견제할 수 있는 전문적이고 독립적인 사외이사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종한 수석연구원과 임예슬·최용환 선임연구원 등은 이 보고서에서 "한진그룹이 그동안 보여준 비합리적인 의사결정들은 이를 견제·감시해야 할 사외이사나 감사들이 독립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진 주요 계열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는 조양호 회장의 경복고 동문, 조 회장과 자녀들이 수학한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학연, 조 회장 매형인 이태희 씨가 설립한 법무법인 광장 출신으로 범주화할 수 있다"며 "향후 사외이사들의 독립성이 객관적으로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룹이 지난달 제시한 지배구조 개선 방안만으로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선언적 문구가 아니라 일반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제약 없이 사외이사 후보를 자유롭게 추천할 수 있는 공개적인 채널을 신설해야 한다"며 "이렇게 형성된 사외이사 풀(Pool)에서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종 사외이사 후보를 선임하는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최고의사결정 기구인 이사회 내에 지속 가능 경영 이슈를 관리할 수 있는 사외이사 중심의 별도 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체계적이고 검증된 전문 경영인 육성 방안과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최근 다년간 영업적자가 지속된 호텔 및 관광·레저 산업에 대해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시하고 대한항공[003490]의 항공기 대비 조종사 부족과 특정 엔진 편중으로 인한 안전 위험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한국형 스튜어드십 코드의 첫발을 내디딘 시점에 한진그룹의 문제가 대두해 이번 보고서를 작성하게 됐다"며 "한진그룹 측이나 관련 이해관계자들이 한진그룹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해법과 대안 모색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min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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