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원경환 서울지방경찰청장은 4일 "경찰관이 유흥업소와 유착됐다는 것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서울경찰청 출입기자단과 한 간담회에서 서울 강남권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을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묻는 말에 이같이 밝히며 "이번 사안(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은 정확하고, 철저하게 수사해 유착된 부분이 나타난다면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 청장은 "현재도 (서울경찰청) 감찰 요원들에게 (경찰 유착 관련) 첩보 수집을 지시했다"면서 "유착에 대해서는 많은 직원이 관여가 됐더라도 모든 직원을 처벌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유착문제는 경찰의 생존과도 연결이 돼 있는 것으로 근절하도록 할 것"이라며 "폭행 사건이 미제로 남아있는 (클럽) 아레나 건도 서울청 미제전담팀에서 수사하도록 했고, 수사를 해서 결과가 나온다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또 다른 유명 클럽 '아레나'와 관련해서도 부실 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에 따르면 2017년 11월 아레나를 방문한 20대 남성 박모씨는 이 클럽 보안요원들에게 폭행을 당해 눈 주위 뼈가 함몰되는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경찰은 1년 넘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해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원 청장은 서울경찰청이 클럽 버닝썬을 둘러싼 마약·경찰 유착·성관계 동영상 등 각종 의혹 수사에 나선 뒤로 성과가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유착의혹과 마약 수사를 분리해서 진행하면서 전체적으로 성과가 있다"면서 "(마약 관련해서는) 추적 수사를 하고 있고 진행 중이다. 아직은 (클럽 내 마약유통이) '알음알음'이라거나 '조직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버닝썬에서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인 GHB를 이용한 성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뒤로 마약 유통·투약 관련 수사에 착수해 버닝썬 관계자 6∼7명, 손님 3∼4명 등 10여명을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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