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연합뉴스) 김영인 기자 = 강원 원주 신림면 황둔리 일대에 대규모 풍력발전시설 건립이 추진되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원주시 신림면과 영월군 무릉도원면, 충북 제천시 송악면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원주 황둔 풍력발전소건립저지 투쟁위원회'(이하 투쟁위)는 4일 원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산업자원부에 풍력발전사업 허가 철회를 촉구했다.
투쟁위에 따르면 최근 민간 사업자가 신림면 황둔리 일대 8만4천㎡ 규모의 시유림에 39㎿ 발전 용량의 풍력발전기 13기를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풍력발전사업 예정지 인근 주민들은 지난 2월 투쟁위를 결성하고 반대 현수막을 내거는 등 건립 저지 활동에 나섰다.
투쟁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치악산국립공원 동부권역은 해마다 50만 명이 찾는 청정 레저·휴양지역"이라며 "특히 발전시설 설치 예정지로 거명되는 두산리 뱀골계곡은 보전을 위해 10년 이상 자연휴식년제를 실시하며 외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 청정지역"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생태계 훼손과 소음, 저주파 피해, 청정 이미지 훼손으로 인한 경제 손실, 생존권 박탈, 인접 학교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등을 내세우며 반대하고 있다.
투쟁위는 풍력발전시설이 건립되면 신림면 신림리와 황둔리, 송계리, 영월 무릉도원면 두산리 등 9개 마을, 4천여명의 주민이 피해를 볼 것으로 추산했다.
김제열 공동투쟁위원장은 "업체는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에게 제대로 된 설명조차 없었다"며 "사업이 무산될 때까지 주민 모두가 목숨을 걸고 막아낼 것인 만큼 시에서도 해당 임야를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kimy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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