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금지 이후 500마리→4만마리 자연 개체수 유지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1960년대 초반 개체수가 500마리까지 급감하며 멸종위기를 맞았던 호주 혹등고래가 상업포경이 금지된 이후 꾸준히 늘어나면서 최근 2만5천 마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dpa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대학(UQ) 수의과학대학원 마이클 노아드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과학저널 '개체군생태학(Population Ecology)' 최신호에 실린 논문에서 이같이 밝히고, 혹등고래 개체수가 곧 절정에 이른 뒤 더는 증가하지 않는 상태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아드 부교수는 혹등고래가 매년 평균 10.9%씩 증가세를 보여왔으며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2021~2026년에 약 4만 마리로 절정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 이후에는 자연 상태에서 개체수 증가에 따른 치열한 먹이 경쟁이나 짝짓기 대상 부족, 질병, 기타 환경적 요인 등으로 개체수가 더는 늘지 않고 평행선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멸종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난 호주 혹등고래가 정확히 어떻게 이런 현상을 겪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연구할 계획이다.
호주 포경업계는 1952년부터 1962년까지 혹등고래의 95%에 달하는 약 4만 마리를 잡아 혹등고래를 멸종위기로 몰아넣었으며, 1962년부터 포경이 금지됐다.
혹등고래는 몸길이 16m에 몸무게 45t까지 자랄 수 있으며, 대왕고래, 향유고래, 참고래 등에 이어 가장 큰 고래 종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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