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크로스오버 작곡가 양방언(59)이 처음으로 작곡한 국악관현악 교향곡을 공개한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21일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양방언과 국립국악관현악단-인투 더 라이트'를 선보인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 양방언은 30여분짜리 다악장 구조 국악관현악 교향곡 '아리랑 로드-디아스포라'를 발표한다.
정치적·종교적 이유로 삶의 터전을 떠나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살 수밖에 없던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곡이다.
한 편의 이야기처럼 서사구조가 뚜렷한 게 특징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강제 이주를 선고받은 사람들의 절망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실려 광야를 가로지르는 슬픔, 고향을 그리며 아리랑을 부르는 마음, 고향으로 돌아가고픈 염원 등이 음악에 담겼다"고 소개했다.
재일교포 2세인 양방언은 한국과 일본, 중화권 등지에서 활동하는 전방위 음악가다.
북한 국적 아버지와 한국 국적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뜻에 따라 중학교 때까지 조선총련계 학교에 다니면서 북한 국적으로 살다가 1993년 아버지가 별세하자 서른 살이 넘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록, 월드뮤직, 재즈, 전통음악 등 여러 음악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엔 평창동계올림픽 음악감독을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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