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대사 장하성·주일대사 남관표·주러대사 이석배 내정

입력 2019-03-04 18:00   수정 2019-03-05 07:40

주중대사 장하성·주일대사 남관표·주러대사 이석배 내정
文정부 1기 4강 대사 중 조윤제 주미대사만 남아…4강외교 새 활력 기대
非외시출신에 본부 국장 안 한 이석배, 주러대사 깜짝 내정…'전문성' 평가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지난 1월 노영민 대사가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임명되면서 공석인 주중대사에 장하성(66)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또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1기 4강 대사 가운데 조윤제 주미대사만 유임되고 나머지는 모두 교체된다. 문재인 정부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4강 외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로 보인다.
이로써 문재인 정부 4강 대사는 전원 비(非) 외교관 출신이었던 1기(미국 조윤제·중국 노영민·일본 이수훈·러시아 우윤근)와 달리 외교관 출신(남관표·이석배)과 비 외교관 출신(조윤제·장하성)의 균형을 맞추게 됐다.
정부는 이날 이들 대사 내정자에 대한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주중대사에 내정된 장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 1기 경제정책 총괄에 관여했던 만큼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 중국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 8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중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장 전 실장은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에 있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고 미·중간 전략경쟁 구도 속에서 현재 미봉 상태인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 등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 안보 관련 경험 부족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주일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차장은 청와대 안보실 근무 경력을 바탕으로 위안부 문제와 징용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으로 악화일로인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는 데 적임자라는 판단 하에 중책이 맡겨진 것으로 풀이된다.
남 전 차장은 과거 주일대사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고 외교부에서 조약국 심의관을 거쳤다. 징용배상 판결을 비롯한 한일 간 갈등 요소의 상당 부분이 한일 청구권협정의 해석에서 기인하는 측면이 있어 전문성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주러대사에 내정된 이석배 총영사는 외교부내 최고의 러시아통으로 통한다.
과거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어 통역을 맡을 정도로 현지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주러시아 공사와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지내는 등 30년 가까운 외교관 경력의 대부분을 러시아 업무를 맡아 온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그는 1991년 전문관으로 채용돼 외교관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주러대사 내정은 외무고시 출신이 대우받는 외교부의 순혈주의를 깨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도 읽힌다.
이석배 총영사가 주러대사로 임명되면 현 정부 들어 현직 외무 공무원으로는 처음으로 4강 대사의 중책을 맡게 됐다.

한편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이들은 따로 아그레망 절차가 필요 없다.
transi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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