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북한 경제·문화 협력 협정 체결 70주년 맞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주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받아들여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정교회 측이 3일 밝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정교회 동남아 대교구 교구장 세르기이는 이날 기자들에게 "조만간 김 위원장의 초청에 따른 키릴 총주교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면서 "그들은 기꺼이 우리를 손님으로 받아들이려 한다"고 밝혔다.
세르기이는 "지난해 11월에 내가 평양에 가 그곳에서 미사를 집전했었다"면서 "북한 정부는 러시아 정교회에 호의를 갖고 대하고 있고 북한에서 활동하는 데 아무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교회는 지난해 12월 말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 태국, 남북한 등을 책임지는 동남아 대교구를 신설했다.
키릴 총주교의 이번 북한 방문은 '러-북 경제·문화 협력 협정 체결 7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러·북 경제·문화 협력 협정은 지난 1949년 3월 17일 김일성 주석의 첫 소련 방문 때 체결됐다.
러시아와 북한 양국은 올해 협정 체결 7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에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 8월 러시아 극동 지역을 방문했을 때 러시아 정교회 전통 성화인 '이콘'을 선물 받고 평양에 정교회 성당을 건립해 보관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을 계기로 같은 해 9월 조선정교위원회가 창설됐다.
뒤이어 2003년 평양에 첫 러시아정교회 교회당인 정백사원(성삼위일체성당) 건립이 시작돼 2006년 완공됐다.
이 사원에선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물론 불가리아·루마니아 외교관들도 미사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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