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에 있는 전라남도 학생들의 기숙사인 남도학숙에서 발생한 성희롱 사건에 관해 피해자를 지지하는 모임이 출범해 학숙에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지역 시민단체 등 2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남도학숙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사건 피해자 지지 서울 동작모임'(동작모임)은 4일 오후 동작구 대방동 남도학숙 정문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30대 초반에 남도학숙에 입사해 성희롱에 시달리던 피해자가 이제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며 "피해자가 5년간이나 싸웠던 것은 거창한 이유 때문이 아니라 단지 진지한 사과를 받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미 국가인권위원회는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했고, 근로복지공단 역시 이 사건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인정했지만, 남도학숙은 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남도학숙은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해 피해자와 광주시민, 전남도민, 서울시민, 동작구·은평구 주민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약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작모임은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예정된 피해자의 2심 재판을 참관하고 남도학숙의 사과를 요구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남도학숙에서 근무하던 A 씨는 2015년 1월과 4월 2차례에 걸쳐 직장 상사 B 씨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다.
남도학숙은 수도권으로 진학한 광주·전남지역 출신 학생들에게 저렴하게 제공되는 기숙사로 1994년 제1남도학숙(동작관)이 개관하고 지난해 2월 제2남도학숙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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