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남은 2경기에서 승점 2만 얻으면 정규리그 우승
(의정부=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캐피탈이 대한항공과의 선두 경쟁에서 한 걸음 물러났다.
현대캐피탈은 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KB손해보험과의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9-27 25-21 23-25 32-34 10-15)으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였다.
V리그는 3-0 혹은 3-1로 승리하면 승점 3을 얻고, 3-2로 이기면 2점을 챙긴다. 2-3으로 패하면 승점 1만 챙긴다.
승점 3이 절실했던 현대캐피탈은 뼈아픈 풀세트 패배로 승점 69(25승 10패)를 쌓는 데 그쳤다. 한 경기를 덜 치른 1위 대한항공(승점 71, 24승 10패)에 이은 2위다.
정규리그 한 경기만 남긴 현대캐피탈이 만들 수 있는 최대 승점은 72점이다.
두 경기를 남긴 대한항공은 승점 2를 추가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다. 당장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치르는 우리카드 전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1∼2세트는 순조로웠다.
이시우의 서브 득점으로 1세트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간 현대캐피탈은 27-27에서 상대 외국인 공격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등록명 펠리페)의 후위 공격 범실로 28-27, 역전에 성공했다.
치열했던 1세트를 끝낸 건, 신영석의 서브였다. 신영석은 빠르게 휘는 스파이크 서브로 득점하며 1세트를 매조졌다.
2세트에서는 12-11에서 신영석과 전광인을 활용한 빠른 공격으로 내리 6점을 따내며 승기를 굳혔다.
그러나 3세트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확실한 팬 서비스를 하려는 KB손보 선수들의 의지가 대단했다.
KB손보는 3세트 22-22에서 김정호의 퀵 오픈으로 균형을 깼다. 반면 현대캐피탈 레프트 박주형의 퀵 오픈은 라인 밖으로 벗어났다.
현대캐피탈은 23-24에서 신영석이 서브 범실을 해 허무하게 3세트를 내줬다.
4세트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KB손보는 23-24에서 펠리페의 후위 공격으로 24-24, 듀스를 만들었다.
듀스에 돌입해서도 두 팀은 팽팽하게 싸웠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의 점수는 32에서 멈췄고, KB손보는 34점을 만들었다.
32-32에서 KB손보 주포 펠리페는 오픈 공격에 성공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 외국인 공격수 크리스티안 파다르(등록명)의 후위 공격은 베테랑 센터 이선규의 벽에 막혔다.
KB손보는 1, 2세트를 내주고도 3, 4세트를 내리 따내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기세는 5세트까지 이어졌다.
KB손보는 7-7에서 파다르의 공격 범실로 앞서갔고, 이선규가 파다르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격차를 벌렸다. 손현종의 퀵 오픈까지 터지면서 KB손보는 10-7로 달아났다.
KB손보는 12-9에서 펠리페의 서브 득점으로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이날 펠리페는 양 팀 합해 최다인 31점을 올렸고, 김정호는 17점으로 펠리페를 도왔다.
KB손보(승점 46, 16승 19패)는 OK저축은행(승점 46, 15승 18패)을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서는 작은 기쁨도 누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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