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오스트리아에서 국가대표 출신 스키 선수의 '혈액도핑'에 이어 유명 사이클 선수도 '혈액도핑'을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고 현지 언론과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프랑스 프로 사이클팀 그루파마-FDJ(이하 FDJ) 소속인 게오르그 프라이들러는 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일간 크로넨차이퉁 인터뷰에서 "더는 비밀로 하면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혈액도핑 사실을 시인했다.
오스트리아는 최근 제펠트에서 폐막한 노르딕월드챔피언십 스키 대회가 도핑으로 얼룩지면서 스포츠계가 한바탕 홍역을 치르고 있다.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때 오스트리아 스키 국가대표로 출전한 막스 하우케는 특히 이번 대회 기간 혈액도핑 중 현장을 덮친 경찰에 찍힌 채증 영상이 외부로 유출돼 주사기를 꽂은 모습이 고스란히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하우케 외에도 4명의 스키 선수가 도핑이 적발돼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혈액도핑'은 미리 보관해둔 자신의 혈액을 경기 전 수혈해 적혈구 수를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운동능력을 높이는 도핑 방식이다. 자신의 혈액을 사용하기 때문에 약물보다 적발이 어렵다.
지난해 FDJ에 합류한 프라이들러는 그해 자신도 혈액도핑을 했다고 시인했다.
노르딕월드챔피언십 대회 도핑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마르크스 슈미트라는 독일인 의사가 혈액도핑을 주도한 것으로 밝혔는데 프라이들러도 이 의사와 관련된 조직에서 도핑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라이들러는 "경찰에는 도핑을 자백했다"며 "2016년 지로 디탈리아 산악 대회에서 3위를 했을 때는 도핑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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