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김광호 박사팀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봄철 영농시기가 다가오면서 겨우내 묵은 해충을 없애고자 논두렁을 태우는 농가가 있지만, 앞으로는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농촌진흥청은 논두렁에는 해충보다는 이로운 벌레(익충)가 더 많이 산다고 5일 밝혔다.
농진청 작물보호과 김광호 박사팀이 지난달 초 전북 김제 벽골제 부근 논두렁 0.75㎡에 사는 미세 절지동물을 조사한 결과 해충 비율은 5.5%에 그쳤지만, 익충 비율은 94.5%나 됐다.
해충은 멸구류 14마리, 파리류 5마리가 나왔다. 그러나 익충은 거미류 12마리, 톡토기류 285마리, 기타 분해자류 27마리 등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이 논두렁을 태우고 일주일 뒤 같은 지역을 조사했더니, 이곳에 사는 미세 절지동물이 모두 줄어들었다.
특히 유기물을 분해해 농생태계의 물질 순환에 큰 역할을 하는 톡토기는 82.1%나 감소하는 등 익충의 비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산불 187건 가운데 논·밭두렁 태우기가 원인인 경우는 11.2%, 21건이었다.
농진청은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 방제 효과보다 봄철 산불 가능성을 높이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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