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홍콩서 입국한 자국인 밀수 시도 혐의 수사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필리핀 공항에 버려진 가방에서 살아있는 거북 1천여마리가 발견됐다.
온몸이 강력한 접착테이프로 감긴 채 발견된 거북 중에는 멸종위기종도 포함돼 있었다고 BBC 방송 등 외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지난 3일 마닐라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주인 없이 버려진 4개의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에서 쏟아져 나온 것은 뜻밖에도 성인 남성 주먹 크기보다 작은 살아있는 거북들이었다.
국제자연보호연맹(IUCN)이 멸종위기 동식물 목록인 적색목록상 '취약'(vulnerable) 상태로 분류한 아프리카 가시 거북(일명 설카타 육지 거북)과 붉은귀거북도 포함돼 있다.
발견된 거북들은 모두 1천500여 마리나 되며 몸에는 끈적끈적한 접착테이프가 감겨 있었다.
세관 당국 등은 홍콩발 항공기에 탑승했던 필리핀인 승객이 불법 야생동물 밀수 단속 정보를 입수하고 문제의 가방을 버렸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제공]
발견된 거북들은 야생동물 밀수 감시반(WTMU)에 넘겨졌다.
아시아에서 거북은 이국적인 애완동물로 각광을 받기도 하고, 전통 약재 용도로 거래되기도 한다.
필리핀에서 야생동물 밀수로 적발되면 징역 2년과 최대 20만 페소(약 434만원)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는 밀수업자가 돼지코 거북 3천300마리를 배로 들여오려다 해경에 붙잡히기도 했다.
s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