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사관학교 졸업식서 국군장교 3남매·해군간부 3부자 탄생

입력 2019-03-05 14:00   수정 2019-03-05 16:03

해군사관학교 졸업식서 국군장교 3남매·해군간부 3부자 탄생
박현우 해사 생도, 오늘 졸업식서 두 누나에 이어 소위 계급장 달아
아버지·동생 이어 해군 간부된 최한솔 소위·외국군 수탁생도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큰 누나와 작은 누나에 이어 소위 계급장을 단 국군 장교가 있어 화제다.
5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열린 제73기 해사 졸업식에서 해군 장교로 거듭난 박현우(22) 소위가 그 주인공이다.
박 소위가 이날 큰누나인 박가을(30·해사 65기) 해군 대위와 작은누나인 박새봄(27·국간사 54기) 육군 대위에 이어 장교로 임관해 3남매가 모두 국군 장교가 됐다.
박 소위는 중·고등학생 시절 군인이 된 누나들의 멋진 제복과 군인다운 모습을 보고 망설임 없이 해군사관학교를 지원했다고 한다.
두 딸을 사관생도로 길러낸 아버지 박찬웅(58) 씨는 '사관학교 입시 전문가'답게 주말마다 해사 체력검정 종목인 1.5km를 함께 뛰며 아들의 체력관리를 도왔다.
박 소위는 "우리 남매는 피를 나눈 남매이자 함께 싸울 전우로서 서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군인이 되자는 말을 많이 한다"며 "3남매를 모두 대한민국 장교로 길러낸 부모님과 선배 장교인 누나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들이자 동생이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 수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임관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박 소위와 함께 임관한 최한솔(22) 소위는 아버지 최홍식 해군 원사와 동생 최한울 해군 하사에 이어 해군 간부가 됐다. 3부자가 모두 대한민국의 바다를 수호하게 된 셈이다.
해군의 모항인 진해에서 태어난 최 소위는 어린 시절부터 매일 아침 단정히 군복을 입고 출근하는 아버지의 모습과 군함을 자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해군이 되겠다는 결심했다고 한다.
최 소위는 "아버지는 '유능한 장교는 어느 분야든지 부하보다 더 많이 알아야 하고, 존경받는 지휘관은 아랫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강조하셨다"며 "부하로부터 존경받고 대한민국과 해군을 위해 헌신하는 훌륭한 장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임관한 외국군 수탁생도 응웬 반 푸(23·베트남) 소위와 알젤 루이스 델로스 레이예스(27·필리핀) 소위도 주목을 받았다.
베트남 해군 중 7번째로 한국 해사를 졸업한 응웬 반 푸 생도는 베트남 해사 1학년 재학 중 유학생으로 선발됐다.
러시아 사관학교도 선택할 기회가 있었으나 주저 없이 한국을 선택했다고 한다. 평소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 등을 접하면서 한국을 좋아하게 됐기 때문이다.
충무공 이순신을 존경한다는 응웬 반 생도는 "1, 2학년 때는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학업을 따라가는 것도 벅찼지만, 조국 베트남 해군과 한국 해군이 부여한 소중한 기회를 헛되이 보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하나라도 더 배우고 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출신인 델로스 레이예스 생도는 해사 73기 중 가장 나이가 많아 '큰형님'으로 통한다. 그의 종증조부는 6·25전쟁 때 유엔군으로 참전해 한국과는 특별한 인연이 있다.
델로스 레이예스 생도는 필리핀 현역 해병대 중령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해병대 장교로 임관할 예정이다.
그는 "생도 1학년 때 세계적 강군으로 알려진 한국 해병대에서 군사실습을 했다. 힘들었던 만큼 앞으로의 군 복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4년간 한국 해군사관학교에서 배운 강인한 정신력과 군사지식을 바탕으로 필리핀 해병대를 빛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문 대통령, 해사 임관식 축사…"전쟁 억제하되 싸우면 이기는 군대 돼야" / 연합뉴스 (Yonhapnews)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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