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유출 과정 조사…경찰 조사 지켜보며 검찰 송치 계획"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폐기물에서 유출된 처리수가 오염물질인 침출수로 확인됐다.
광양시는 수재 슬래그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침출수가 유출됐는지, 슬래그 생산업체인 포스코의 과실인지 여부를 조사 중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5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1월 광양제철소 인근 도로에서 철강 제품을 생산한 뒤 나온 부산물인 수재 슬래그를 실은 대형 화물차에서 유출된 처리수를 환경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침출수로 확인됐다.
침출수는 고체 폐기물이 액체 상태로 변한 오염물질로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엄격하게 처리하게 돼 있다.
광양시는 화물차에서 흘러나온 액체가 폐수인지, 침출수인지 여부에 따라 법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환경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액체 샘플 2개를 채취해 전남보건환경연구원에 특정 수질 유해물질 8개 항목에 대한 성분을 분석한 결과 모두 기준치에는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1개 샘플에서는 시안이 0.03㎎/L(기준치 1㎎/L)가 검출됐으며 나머지 샘플에서는 구리가 0.006㎎/L(기준치 3㎎/L)가 나왔다.
광양시는 유출된 액체가 일부 오염된 침출수로 판명됨에 따라 폐기물관리법을 위반했다고 보고 운송업체와 포스코 등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재 슬래그를 만드는 처리시설을 폐기물 처리시설로 등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광양제철소를 폐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하기로 했다.
광양시 관계자는 "폐기물 유출 사안은 이미 경찰에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경찰 조사 결과를 지켜보며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양제철소 관계자는 "수재 슬래그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처리수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운송업체에도 교육을 강화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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