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세계 최대 종교축제로 꼽히는 인도 '쿰브멜라'(Kumbh Mela)가 49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4일 막을 내렸다.
5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부터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옛 알라하바드)에서 49일간 열린 힌두교축제 쿰브멜라에는 총 2억4천만여명의 순례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4일에도 1천만명 이상의 순례객이 강에 몸을 담그며 죄를 씻어내는 의식을 치렀다. 입수 행사 등 축제 공식 일정은 4일 마무리됐고 5일에는 폐막만 선언됐다.
쿰브멜라는 힌디어로 '주전자 축제'란 뜻이다.
힌두 신화에 따르면 불멸의 신주(神酒) '암리타'가 든 주전자를 차지하기 위해 신과 악마가 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신주 네 방울이 지상에 흘렀다.
이 술 방울들은 프라야그라지 등 네 곳에 떨어졌다.
쿰브멜라는 이 네 곳에서 각각 12년 주기로 열리는 축제다. 인도 전체로 보면 2∼3년마다 개최된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기간 강물에 몸을 담그면 죄를 씻어내고 윤회의 굴레를 벗어나기 쉬워진다고 믿는다.
특히 올해 쿰브멜라가 열린 프라야그라지는 갠지스강, 야무나강, 사라스와티강(실제 존재하지 않는 신화 속 강)이 합류하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이번 축제 기간에는 수백만 명 이상의 순례객이 한꺼번에 강물에 들어가 목욕하는 진풍경이 자주 펼쳐졌다.
프라야그라지의 강가 35㎢ 규모 공터에는 순례객을 위한 대규모 편의 시설도 마련됐다.
경찰 등 치안 유지 병력만 3만5천여명이 투입됐다. 40여개의 소방서와 4만여개의 임시 화장실도 설치됐다.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올해 행사를 위해 5천900만 달러(약 660억원) 이상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축제 기간 누적 종교 순례객 수 2억4천만명을 비롯해 순례객 수송을 위해 일렬로 늘어선 버스 503대, 7천664명이 참가한 핸드페인팅 행사, 청소 인력 1만명 투입 등은 모두 세계 기록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네스북 측은 청소 인력 수 등 일부 통계는 이미 세계 기록으로 올린 상태다.
한편, 올해 축제는 총선을 앞두고 열린 바람에 힌두민족주의가 근간인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번 행사를 정치 홍보의 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BJP 소속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요기 아디티아나트 주총리의 사진이 빼곡히 늘어섰다. 요기는 힌두교 사제 출신으로 2017년 3월 주총리로 취임했다.
[로이터 제공]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