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재량 판독 가능…올스타 휴식기는 1주일
시범경기부터 적용…10개 구단 캠프서 적응훈련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다음 주 시작되는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앞두고 10개 구단의 최대 관심사는 달라진 공인구다.
KBO는 최근 타고투저 현상이 심각해지자 지난겨울 공인구의 반발계수를 0.4134∼0.4374에서 0.4034∼0.4234로 살짝 낮췄다.
공 둘레는 1㎜, 무게는 1g가량 늘었고 실밥의 폭도 1㎜ 정도 넓어졌다.
선수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해외 전지훈련 중인 각 구단을 통해 현장의 반응을 모은 KBO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투수들은 반반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공이 커져 손에 익지 않다고 말하는 투수들이 있지만, 차이를 크게 못 느낀다는 투수들도 있다"라고 했다.
반면 타자들은 '큰 차이를 모르겠다'는 대답이 주류다.
KBO가 새 공인구를 도입한 가장 큰 이유는 '타고투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반발계수를 0.0100∼0.0150가량 낮춘 새 공인구가 장타를 줄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정금조 운영본부장은 "정규시즌의 4분의 1인 팀당 35경기 안팎을 치른 시점에서 통계를 뽑으면 새 공인구의 효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인구는 시즌 중에도 수시로 반발력을 테스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주자가 더블플레이를 막기 위해 2루에서 거칠게 슬라이딩하는 것을 금지한다.
2루로 뛰던 주자가 병살을 막기 위해 야수를 방해했다고 판단되면 타자 주자 역시 아웃될 수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2015시즌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시카고 컵스의 크리스 코글란이 거친 슬라이딩에 크게 다치자 2016년 '2루 충돌 방지법'을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반면 야수들은 베이스를 정확하게 밟아야 한다.
지난해까지는 더블플레이에 나선 야수가 베이스를 스치듯 지나가거나 공을 잡기 전에 발이 떨어지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해도 타이밍상 아웃으로 선언되는 경우가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확실하게 밟아야 한다.
KBO 심판들은 미국과 일본, 대만 등에서 훈련 중인 10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방문해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바뀐 규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최근 전국을 뒤덮고 있는 미세먼지에 관한 규정은 강화됐다.
초미세먼지(PM2.5)가 150㎍/㎥ 또는 미세먼지(PM10) 300㎍/㎥가 2시간 이상 지속할 것으로 예상될 때 KBO 경기운영위원이 지역 기상대에 확인 후 경기를 취소한다.
지난해 KBO리그는 사상 처음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4경기가 취소됐다.
지난해까지는 미세먼지 농도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었지만, 경기운영위원의 판단에 따라 4월 6일 3경기, 4월 15일 1경기가 취소됐다.
경기 중 비디오판독은 심판 재량에 따라 1차례 더 늘어난다.
지난해까지 비디오판독은 9회까지 팀당 2차례씩 요청할 수 있고 연장전에 들어가면 1차례 추가 요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해는 심판이 스스로 아웃, 세이프를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면 직접 비디오판독을 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 좀 더 명확한 판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올스타 휴식기는 지난해 4일에서 올해 7일로 늘어난다.
정금조 본부장은 "지난해 여름 폭염이 심했는데 올해는 올스타 휴식기를 늘려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하고 후반기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O리그의 새로운 규정은 12일 시작하는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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