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대표이사만 맡을 듯…27일 주주총회서 확정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SK㈜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고 염재호 전 고려대 총장이 신임 의장으로 선출될 예정이다.
SK㈜는 5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도록 한 정관을 변경해 이사회가 이사 가운데 1명을 의장으로 정하도록 하는 정관 변경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또 사외이사를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늘리고, 염재호 전 총장과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086790] 부회장을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결정했다.
사내이사 임기가 끝나는 최태원 SK㈜ 대표이사 회장을 사내이사 후보로 주주총회에 올리는 안건도 통과시켜 책임경영을 강화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SK㈜가 27일 개최할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안과 이사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최태원 회장은 대표이사만 맡고 염재호 전 총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이사와 사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것은 경영을 투명하게 감시하는 이사회의 취지와 역할을 강화해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고 SK㈜는 설명했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는 염 전 총장과 김 전 부회장은 SK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경영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판단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염 전 총장은 최태원 회장의 신일고와 고려대 선배이며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의 장학생 출신으로 SK그룹과 인연이 깊다.
SK그룹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은 2012년부터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했으며 삼성전자[005930]는 지난해 3월 주총에서 분리 제도를 도입했다.
아울러 SK㈜ 이사회 산하 감사위원회의 외부감사인 선정과 관련한 내용도 변경된다.
SK㈜ 관계자는 "이미 감사위원회에서 외부감사인을 실질적으로 선정하고 있지만, 외부감사법 개정 취지에 맞춰 정관 문구를 수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는 국내 대기업 지주사로서는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고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주주권익 강화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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