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미사일이 날아가 꽂히듯…조타실 CCTV에 담긴 사고 상황

입력 2019-03-05 15:48   수정 2019-03-05 18:47

마치 미사일이 날아가 꽂히듯…조타실 CCTV에 담긴 사고 상황
광안대교 충돌에 갑판 선원들 혼비백산…후진하고서 기적 "빵~"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속도가 안 빠진다!"
부산해양경찰서가 5일 공개한 러시아 화물선 씨그랜드호(5천998t) 조타실 CCTV에는 광안대교를 충돌하던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CCTV는 조타실 창문 밖으로 향하고 있어 갑판과 광안대교가 그대로 보인다.

광안대교 충돌 시간인 지난달 28일 오후 4시 20분.
씨그랜드호가 정상 항로가 아닌 광안대교로 향하자 갑판 선수에 있던 선원 2명은 선미 방향인 조타실을 향해 내달린다.
선원들은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듯 몇 번 고개를 뒤로 돌려 광안대교를 바라본다.
마치 미사일이 날아가듯 뱃머리는 광안대교를 향해 계속 나아간다.
선원 1명은 CCTV에서 사라지고, 나머지 선원 1명은 선미 끝에서 3분의 1 정도 떨어진 지점에 얼음처럼 굳은 상태로 서고 만다.
그는 선수 구조물과 광안대교 하판이 충돌하는 장면을 넋을 놓고 바라본다.
선장 S(47)씨가 술을 마신 데다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통제 불능 상태가 된 조타실에서는 그제야 "빵∼"하는 기적을 올린다.
선박은 출항, 위험 상황 발생, 후진 등 선박 운항 시 주위 선박 등에 이를 알릴 목적으로 몇초 단위로 기적을 울린다.
선체가 후진하면서 발생한 수중 물보라 탓에 선체 좌현과 우현 바다는 쪽빛이 아닌 짙은 회색으로 변한다.
사고 순간 광안대교 하판(용호동에서 해운대 방면) 위로 생생 달리는 자동차 모습도 보인다.
충격에 하판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라도 했다면….
부산해경 관계자는 "씨그랜드호는 광안대교와 충돌이 임박하는데도 기적을 울리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으로 봐도 조타실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pitbul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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