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최대 공영방송사인 NHK가 지상파로 내보내는 모든 프로그램을 동시에 인터넷으로 방송한다.
일본 정부는 5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방송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NHK는 오는 6월 폐회하는 올 정기국회에서 개정안이 통과하면 준비작업을 거쳐 이르면 연내에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가 시작되면 PC나 스마트폰으로 모든 NHK 프로그램을 실시간으로 시청할 수 있게 된다.
광고 없이 시청자가 내는 수신료로 운영되는 NHK는 그간 인터넷 환경 변화에 맞춰 인터넷을 이용한 동시 방송을 추진해 왔지만 민방사업자들이 NHK의 비대화를 우려하며 반대 목소리를 내왔다.
개정안은 이를 고려해 NHK가 인터넷 활용 업무 내용 등의 구체적 실시 기준을 마련해 총무성의 인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 장치를 마련했다.
정부는 규제 장치를 근거로 NHK의 과도한 비대화를 막을 방침이다.
방송법 개정 논의에 참여한 전문가 그룹은 NHK를 상대로 수신료 인하, 위성방송을 포함한 기존 업무 재검토, 지배구조 개혁을 요구했다.
이시다 마사토시(石田眞敏) 총무상(장관)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다양한 장소에서 NHK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고 방송법 개정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NHK는 54개 지역방송사와 지상파 TV 채널 2개, 라디오 채널 3개, 위성방송 채널 3개, 국제방송 TV 채널 2개를 운영하는 거대 방송사다. 일본 보도기관 중 유일하게 '지정 공공기관'으로 지정돼 재난방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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