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첫방송…진영 "초능력, 오히려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노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누구나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다. 내면 깊은 곳에 간직한 은밀한 욕망, 치부, 판타지, 트라우마를 스스로 들여다보는 일은 고통스럽다.
tvN 새 월화극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은 그 판도라 상자를 꽉 닫아버려 상처가 곪아 터진 사람들을 그린다. 덧난 상처로 몸과 마음이 썩어 타인에게까지 해를 끼친 사람들을 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치유해주는 이야기이다.
치유의 주체는 제목 그대로 '사이코메트리 그녀석', 이안(진영 분)이다.
사이코메트리는 그리스어 혼(Psyche)과 측정(metron)의 합성어로, 사람이나 물건의 혼을 계측해 해석하는 능력을 뜻한다. 극 중에서는 타인의 기억을 읽는 초능력을 뜻한다.
소년 이안은 어설픈 경찰지망생이지만 피부가 닿는 순간 상대가 감춘 비밀을 읽어내는 능력이 있다. 그런 그가 목숨을 걸고라도 감추고 싶은 상처가 있는 소녀 윤재인(신예은)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두 남녀는 작은 사건들을 만나 함께 해결하고 치유하고 성장하며 사랑한다.
주로 갓세븐 활동을 하다 2015년 '사랑하는 은동아' 이후 약 4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 진영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설정 자체가 특별하기에 오히려 과장된 연기가 나올 것 같아 고민을 많이 했다. 이안은 초능력이 생긴 지 10년이 지난 상태이기에 특별한 능력이라기보다 버릇으로 초점을 맞춰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진영과 호흡을 맞출 신예은은 지난해 하이틴 웹드라마 '에이틴'으로 청소년층 팬덤을 확보한 스타로, 이번 작품을 통해 정식 드라마로 데뷔한다. 그는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책임감을 갖고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진영과 신예은 외에도 김권, 김다솜, 조병규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인현왕후의 남자', '나인', '풍선껌', '하백의 신부' 등을 만든 김병수 PD가 맡았다.
그는 전작 '왕이 된 남자'가 시청률 10%를 넘기며 호평받은 데 대해 "부담은 있지만 열심히 만들고 있다. 우리 드라마는 풋풋한 게 강점이다. 또 이야기 곳곳에 메타포를 심어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1일 오후 9시 30분 방송.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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