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태극연습 통합…외부공격 격퇴·테러·재난 등 포괄적 대응
키리졸브-독수리훈련-UFG 등 3대 한미연합훈련 모두 '역사속으로'
하반기에 전작권 전환 검증 위한 별도 한미연합연습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이 5월 말 나흘간 일정으로 처음 시행된다.
한미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서 정부 연습인 '을지연습'을 떼어내 한국군 단독훈련인 '태극연습'과 통합해 실시된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훈련인 UFG 연습은 43년 만에 폐지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6일 "민관군이 참여하는 새로운 훈련인 '을지태극연습'을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일정으로 시행할 계획"이라며 "정부가 작년 7월 이 연습 신설 계획을 발표한 이후 군 당국과 훈련모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7월 10일 "최근 조성된 여러 안보정세 및 한미연합훈련 유예 방침에 따라 올해(2018년) 계획된 정부 을지연습을 잠정 유예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한국군 단독연습인 태극연습과 연계한 민·관·군이 함께하는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새로운 형태의 을지태극연습은 매년 8월 UFG 연습과 함께 실시한 을지연습과 통상 5월에 실시하는 한국군 단독 지휘소연습(CPX)을 통합한 것이다. 연습은 외부로부터 무력공격을 격퇴하는 군의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 배양 뿐 아니라 테러, 대규모 재난 대응 등을 포함하는 포괄적 안보개념을 적용해 실시된다.
을지연습은 1968년 북한 무장공비 청와대 기습사건인 '1·21 사태'를 계기로 시작된 정부 차원의 군사지원훈련이었다. 국가위기관리, 국가 총력전 대응 역량을 총체적으로 점검하는 훈련으로, 시·군·구 이상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등 4천여개 기관에서 48만여명이 참여하는 정부 최대 전시 훈련으로 꼽혔다.
태극연습은 합참 주도하에 전구(戰區) 작전 수행 능력을 배양하고, 합동전력 및 부대구조 발전 소요를 도출하고자 연례적으로 실시한 전구급 지휘소연습(CPX)이다. 1994년 평시 작전통제권을 환수하면서 이듬해 실무급 연습을 시작했고, 1996년 '압록강연습'으로 명명했다. 이후 2004년 '태극연습'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폐지되는 UFG연습은 1954년부터 유엔사 주관으로 시행하던 포커스렌즈 연습과 을지연습을 1976년 통합하면서 시작됐다. 훈련 명칭은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에서 2008년 UFG 연습으로 변경했다. 정부 연습과 통합한 지 43년 만에, 명칭을 변경해 시행한지 11년 만에 폐지된다. 작년에는 UFG 연습을 하지 않았다.
한미는 UFG 연습을 폐지하고 '19-2 동맹' 또는 다른 영어 이름으로 작명해 축소된 형태의 새로운 훈련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일 올해부터 한미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E:Foal Eagle)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로써 UFG 연습을 포함해 3대 대규모 연례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올해 안에 폐지될 전망이다. 폐지되는 훈련은 규모를 축소한 다른 이름의 훈련 등으로 대체된다.
한미는 UFG 폐지에 따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의 첫 단계인 최초 작전운용능력(IOC) 평가를 위한 별도의 한미연합연습을 하반기에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8월 이후로 검토되는 이 연합연습은 CPX(지휘소연습)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군사령부를 대신하는 미래연합군사령부의 편성 및 운용의 적절성, 연합임무 필수 과제 및 수행 능력 등이 검증 대상이다. 한국군의 전구작전 주도 능력을 구비하고자, '미래지휘구조'(한국군 대장 사령관, 미군 대장 부사령관)를 적용한다.
미군 장성이 책임자인 연합공군 구성군사령부와 연합해군 구성군사령부 편성 운용 등도 검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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