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환호 사진에 전용열차 평양역 새벽 도착 사진도 실어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귀환 다음 날인 6일 '최고지도자와 인민의 일심단결'을 '국풍(國風'이라 표현하며 내부 결속을 위한 대대적인 선전을 펼치고 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합의 실패로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에서 빈손으로 귀환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 없이 최고지도자의 '인민에 대한 헌신'과 그 '헌신을 충성으로 받들려는 인민'의 일심동체와 혼연일체를 부각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4면에 걸쳐 김정은 위원장의 '귀환'을 '세계를 진감 시킨 2만여리 대장정'으로 표현하며 고위간부와 주민들의 반향을 담은 사진과 기사들로 도배했다.
[풀영상] 조선중앙TV, 김정은 평양 도착 공개…김여정 근접 수행·주민들 열렬한 환호 / 연합뉴스 (Yonhapnews)
과학기술 분야를 담당한 박태덕 노동당 부위원장, 김덕훈 내각 부총리, 김만수 전력공업상, 태형철 김일성종합대학 총장 겸 고등교육상, 리재현 농업성 부상, 박명진 김일성-김정일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등 각 분야 고위간부들은 기고문을 통해 경제건설 성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신문 2면에 실린 '열흘 낮, 열흘 밤' 제목의 정론은 김 위원장의 베트남행을 "인민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행도 달게 여기는, 눈물겨운 헌신의 길"로 표현하며 "영도자와 인민의 혼연일체의 국풍, 일심단결의 위대한 전통을 굳건히 이어가자"고 호소했다.
신문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베트남 방문 때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와 플랫폼, 커다란 시계가 걸려있는 평양역과 그 뒤로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평양역의 야경을 담은 사진을 싣고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그의 귀환을 기다리는 마음을 소개한 설명도 달았다.
또 광산 노동자들이 단체로 모여 김 위원장의 무사 귀환 소식에 만세를 부르는 사진, 귀환 관련 신문을 보는 공장 기업소 노동자들과 개별 가정집 사진까지 담았다.
신문은 '행복에 대한 생각' 제목의 기사 등에서도 세계가 김정은 위원장을 "매우 젊고 침착하며 대단히 열정적인 분", "온 행성을 뒤흔들어놓은…세계적 지도자"로 칭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문을 채택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상황이 최고지도자의 지도력 훼손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내부 결속에 총력전을 펴는 것으로 보인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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