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월에 정기정비 집중 시행…출력제한 전체 60개 발전소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정부가 미세먼지 긴급 대책으로 올봄 총 60개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90%에 달하는 54곳의 가동을 상당 기간 중단하기로 했다.
석탄발전소가 정기적으로 받는 정비를 3∼6월에 실시하고, 미세먼지가 많은 날 출력을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모든 석탄발전소로 확대해 석탄발전소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를 최대한 줄일 계획이다.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6일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추가 감축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흥화력발전소는 수도권에 있는 유일한 석탄발전소로 영흥 1·2호기는 미세먼지가 많은 날 출력을 최대 성능의 80%로 제한하는 상한제약을 시행하고 있다.
정 차관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에 대응해 실시 중인 상한제약을 현재 40개에서 최신 발전기까지 포함해 60개 석탄발전소 전체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석탄발전소 48개의 계획예방정비를 봄철에 집중 실시하겠다"며 "노후 석탄발전소 봄철 셧다운(4개), 사고로 정지된 태안화력발전소(2개)를 포함해 총 54개 석탄발전소가 봄철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가동을 정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발전소는 매년 정기적인 정비를 받기 위해 최소 1주일에서 최대 45일 가동을 중단한다. 이 정비를 전력수요가 낮은 봄철 3∼6월에 하면 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미세먼지 감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봄철에는 석탄발전소를 덜 돌리는 대신 미세먼지를 덜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를 더 가동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수도권에 있는 유류 보일러 2기도 봄철 가동을 전면 중단할 예정이다.
또 석탄발전소 미세먼지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황산화물(SOx) 저감을 위해 황 함유량을 줄인 저유황탄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밖에 정 차관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대로 전력수급과 계통 여건을 고려해 노후 석탄발전소 6기의 폐지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후 석탄발전소는 삼천포 1·2호기, 호남 1·2호기, 보령 1·2호기 등 6기다.
산업부는 충남 등에 밀집한 석탄발전소를 LNG발전소로 전환하도록 하고 이를 올해 말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이날 산업부는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4대 업종인 제철, 석유화학, 석유정제, 시멘트 업계와 긴급 회의를 열어 산업계의 미세먼지 감축 노력을 점검하고 추가 감축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차질없이 이행하는 한편, 미세먼지 감축 기술개발, 공정 개선 등 저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산업부는 오전에는 산하 공공기관을 소집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공분야의 조치 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산업부와 공공기관은 관용차 운행 제한 강화, 2부제 기간 대중교통 이용 등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또 인근 경로당과 복지시설에 마스크와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는 등 추가 대책을 발굴하기로 했다.
전국 집어삼킨 미세먼지…수도권 사상 첫 6일 연속 비상저감조치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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