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가는데 5시간", 일 올림픽 경기장 교통대책 부심

입력 2019-03-07 07:00  

"5㎞ 가는데 5시간", 일 올림픽 경기장 교통대책 부심
도쿄항 컨테이너 용량 30% 초과, 화물차 교통정체 일상화
올림픽 경기 관계자·선수 갇히면 꼼짝 못할 판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도쿄(東京) 시내에서 자동차로 5㎞를 가는데 5시간이나 걸린다니…"
내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쿄도(東京都)와 일본 정부가 하키, 철인3종(트라이애슬론), 스포츠 클라이밍 경기장 주변 도로의 심각한 교통정체 해소방안을 찾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 하키경기는 시나가와(品川)구에 있는 오이(大井)부두 근처 경기장, 철인3종경기와 스포츠 클라이밍경기는 도쿄항의 컨테이너 부두인 오미(?海)부두 인근 경기장에서 각각 열린다.
6일 NHK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도쿄항 시나가와 부두로 향하는 편도 3차선 도로는 트럭으로 가득 메워졌다. 중간에 승용차와 노선버스가 끼여 신호가 바뀌어도 거의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


이 일대는 평소에도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트럭들이 붐비는 상습정체구역이다. 하역한 화물을 받으러 가는 트럭과 빈 컨테이너를 돌려 주러 오는 화물차가 항상 도로를 가득 메운다. 운수회사들은 5㎞를 가는데 5시간 정도 걸리는 경우도 있어 사업을 할 수 없다며 울상이다.
도로가 항상 초만원 상태를 빚는 이유 중 하나는 들고 나는 화물이 항구의 수용능력을 초과하기 때문이다. 도쿄항의 연간 컨테이너 처리량은 일반 컨테이너 450만개로 일본 국내에서 가장 많다. 20년전에 비해 1.8배로 늘었다. 최대 소비지인 수도권의 현관으로 중국을 비롯한 각국으로부터 온갖 종류의 상품 수입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도쿄항의 컨테이너 수용능력은 연간 340만개. 30% 이상의 용량 초과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컨테이너를 둘 공간이 모자라 좁은 장소에 쌓아 올릴 수 밖에 없다. 컨테이너를 트럭에 옮겨 실으려면 쌓아놓은 컨테이너를 내리는데 시간이 걸려 컨테이너를 받으러온 트럭이 늘어서 만성 정체가 빚어진다.


컨테이너를 실으러 오는 트럭이 같은 시간대에 몰리는 것도 정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이다. 도쿄항에서는 보통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8시간 동안 화물 수취가 이뤄지지만 실제로는 저녁 시간대에 트럭이 몰린다. 오전 중 물건을 받고 싶어하는 화주가 많다보니 주문에 맞추기 위해 전날 저녁에 화물을 받으러 오느라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이다. 빈 컨테이너를 반납할 때도 마찬가지여서 중소 운수업체의 경영 압박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대기시간이 길어져도 운임에 가산할 수 없다보니 결국 운전기사의 인건비만 올라가는 꼴이 된다.


이들 정체지역 주변에는 올림픽 경기장이 산재해 있어 원활한 대회 진행에도 지장을 우려가 높다. 대회 관계자나 선수 등이 탄 차가 정체구간에 갇히면 경기진행이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따라 부두를 관할하는 도쿄도는 항구 한쪽에 컨테이너를 수용할 수 있는 새 부두 정비를 서둘러 내년중 운용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컨테이너를 높이 쌓아 올리는 상황을 개선해 트럭의 대기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다.
화주인 기업 등에 올림픽 기간중 도쿄항을 통한 수출입을 최대한 자제하도록 요청해 물류량 자체를 감축, 교통량을 줄이는 계획도 추진한다.
화주들도 나름의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유력 건설장비 메이커인 고마쓰(小松)와 유수의 음료 메이커인 산토리 등은 반납하는 빈 컨테이너에 수출화물을 채워 보내는 방법으로 수송효율을 높여 항구로 가는 교통량을 줄이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NHK는 교통혼잡에는 이렇다할 '뾰족수'가 없는 만큼 민관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