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이동국, ACL 통산 37호골 작렬…한교원도 1골 1도움
울산, 시드니 원정서 '헛심 공방'…0-0 무승부
(전주·서울=연합뉴스) 이영호 배진남 기자 = '라이언킹' 이동국의 결승골을 앞세운 전북 현대가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가 나선 베이징 궈안(중국)을 꺾고 3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향한 첫걸음을 힘차게 내디뎠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과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3분 이동국의 결승골과 후반 26분 김신욱의 쐐기골이 쏟아지며 3-1로 승리했다.
전북의 주장인 이동국은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개인 통산 37호골을 작성, 데얀(수원·36골)을 제치고 역대 최다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더불어 올해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조제 모라이스 감독은 프로축구 K리그1 개막전에서 대구FC와 1-1로 비긴 뒤 이날 베이징을 잡고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반면 지난 시즌까지 전북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다 이번 시즌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친정팀'을 상대로 3골을 허용하고 옐로카드까지 받는 힘겨운 경기 속에 패배를 맛봤다.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인 전북은 2015년 AFC 챔피언스리그 16강 맞대결(1승 1무) 이후 4년 만에 다시 만난 베이징을 상대로 이동국을 최전방 공격수로 앞세워 강하게 몰아쳤다.
전북은 전반 14분 왼쪽 측면에서 이승기의 패스를 받은 한교원이 골지역 왼쪽에서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흔들면서 리드를 잡았다.
베이징의 반격도 거셌다. 베이징은 전반 41분 오른쪽 측면세서 조나탄 비에라가 내준 패스를 장시저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논스톱 오른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고 1-1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전은 전북의 독무대로 변했고, 승리의 포문은 이동국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이동국은 후반 3분 한교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내준 패스를 골지역 정면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결승골을 꽂았다.
선제골을 꽂은 한교원은 이동국의 득점을 도우면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에 앞서 베이징의 김민재는 수비진영에서 볼을 끌고 중앙선까지 올라서다 전북 로페즈에게 볼을 뺏앗겼고, 이 볼이 한교원에게 이어지면서 결승골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동국은 후반 16분 시도한 중거리슛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멀티골 기회를 놓쳤다.
전북은 후반 13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투입했고, 모라이스 감독의 용병술을 쐐기골로 이어졌다.
김신욱은 후반 26분 이동국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크로스한 볼을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쐐기골을 꽂았다. 한교원에 이어 이동국 역시 1골 1도움으로 펄펄 날았다.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30분 이동국을 빼고 이주용을 투입하며 주말 K리그1 경기에 대비해 '캡틴'에게 휴식을 줬다.
전북은 후반에도 베이징을 강하게 몰아치면서 추가 실점을 막고 3-1 대승을 마무리했다.
반면 7년 만의 아시아 프로축구 정상 탈환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가 호주 시드니 원정에서 헛심 공방 끝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울산은 이날 호주 시드니 넷스트라타 주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드니FC(호주)와 2019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해 K리그1에서 3위를 차지한 울산은 지난달 페락(말레이시아)과 벌인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5-1 대승을 거두고 3년 연속 대회 본선에 진출해 시드니와 이날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렀다.
울산은 지난 1일 열린 K리그1 개막전에서도 수원 삼성을 2-1로 물리치며 기세를 높였지만, 시드니를 상대로는 적지에서 승점 1을 나눠 가진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산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012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시드니, 상하이 상강(중국),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H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툴 울산은 오는 13일 안방인 울산 문수경기장으로 상하이를 불러들여 2차전을 치른다.
울산과 시드니가 아시아 무대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울산은 지난해 호주 A리그 챔피언 시드니를 상대로 주니오와 믹스 디스커루드를 최전방에 내세운 4-4-2 전술로 나섰다.
양 팀 모두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울산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든 시드니 공격수 애덤 르폰드레에게 오른발 슈팅을 허용했으나 다행히 골키퍼 오승훈을 맞고 튕겨 나가 위기를 넘겼다.
울산은 전반 15분 김태환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딩슛이 나왔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양 팀의 공격은 정교하지 못했다. 전반에 유효슈팅 하나씩만을 기록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울산은 후반 14분 믹스를 빼고 정동호를, 30분에는 신진호 대신 정재용을 투입해 변화를 꾀했지만 경기 내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에는 김인성이 빠지고 이동경이 그라운드를 밟았고, 경기는 그대로 헛심 공방 끝에 무승부로 끝이 났다.
horn90@yna.co.kr,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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