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치박' 박정아 "시즌 언제 끝나나 했는데…이제 막바지"

입력 2019-03-06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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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러치박' 박정아 "시즌 언제 끝나나 했는데…이제 막바지"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우승 기회 있다는 것에 감사"




(인천=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정아(26·한국도로공사)는 "오늘부로 '클러치 박'에서 물러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박정아만의 생각이다.
결정적일 때 득점을 올려 '클러치 박'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정아 덕에 도로공사는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도로공사는 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8-2019 V리그 방문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1(32-30 26-28 25-23 25-15)로 꺾었다.
승점 1만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던 흥국생명은 도로공사의 벽에 막혀 홈 마지막 경기에서 우승 축포를 쏘지 못했다.
2위 도로공사는 승점 56(20승 9패)으로 흥국생명(승점 59, 20승 9패)과의 격차를 좁혔다.
양 팀 모두 한 경기씩만 남은 터라 흥국생명이 9일 현대건설전에서 승점 1을 추가하면,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는 흥국생명이 차지한다.
하지만 최소한 도로공사는 '우승 가능성'을 남겨뒀다.
경기 뒤 만난 박정아는 "기회가 남아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정아는 이날 23득점 했다. 도로공사에서 파튜(24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했다.
그러나 박정아는 2세트 마지막 상황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26-26에서 박정아는 연속해서 퀵 오픈을 시도했지만, 두 번 연속 공격 범실이 됐다. 박정아는 "클러치 박에서 물러났다"고 당시를 곱씹으며 "2세트 끝나고서 정신적으로 많이 흔들렸는데 (김종민) 감독님과 선배들이 격려해주셔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정아는 경기 내내 주포 역할을 했다. 사실 시즌 내내 박정아는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박정아는 588점으로 득점 부문 4위를 달리고 있다. 외국인 선수 이바나가 부진과 부상으로 팀을 떠나고, 새로 영입한 파튜가 팀에 적응할 때까지, 박정아는 외롭게 싸웠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시즌 초에는 '아직도 경기가 이렇게 많이 남았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웃었다.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시즌 막판 8연승 행진을 거두며 2위 자리를 확보했고, 마지막까지 1위 경쟁을 펼친다.
박정아는 "시간이 지나고 나니 시즌이 거의 끝나간다. 최근에는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제 박정아는 올 시즌 마지막 승부를 준비한다.
정규리그 우승을 흥국생명에 내주더라도, 도로공사는 플레이오프부터 봄 배구를 시작한다. 대역전극을 펼치며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
박정아는 2017-2018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였다.
그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잘 버텼다"고 했다. 남은 경기도 잘 버텨볼 생각이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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