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공포'…뿌연 하늘 나는 비행기안 공기는 깨끗할까

입력 2019-03-07 07:11   수정 2019-03-07 09:13

'미세먼지 공포'…뿌연 하늘 나는 비행기안 공기는 깨끗할까
항공업계 "고성능 헤파필터로 1㎛ 크기 미세먼지도 걸러내"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연일 하늘을 뒤덮은 미세먼지로 인한 공포감이 극에 달한 가운데 하늘을 나는 비행기 안의 공기는 깨끗하게 유지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밀폐된 환경에서 운항하는 항공기 특성상 미세먼지가 기내에 침투한다면 승객들이 꼼짝없이 이에 노출되기 때문에 기내 공기 질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커진다.
7일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 등 항공사에 따르면 모든 항공기는 최신 기술의 공기순환 시스템을 장착해 매우 미세한 이물질까지도 여과하고 멸균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항공기 외부 공기는 기내로 유입되기 전, 엔진 압축기를 통과하면서 고온·고압으로 압축된다. 이 과정에서 엔진을 통과한 공기는 섭씨 200도 정도로 가열돼 멸균 상태가 된다.
가열·압축된 공기는 대기 상층부에서 자연 발생하는 오존을 산소로 변환시켜 객실에 공급하는 장치인 '오존 정화장치'를 거쳐 에어컨 팩으로 옮겨져 냉각된다.
이후 고온의 공기와 혼합해 적절한 온도로 조절한 뒤 고성능 헤파(HEPA) 필터를 통해 1.01∼100㎛(마이크로미터) 크기의 먼지와 연기, 박테리아, 극미한 바이러스까지 걸러낸다.
미세먼지를 10㎛ 미만, 초미세먼지를 2.5㎛ 미만으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하면, 기내에는 1㎛ 수준의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진 깨끗한 공기가 공급되는 셈이다.
이 과정을 거친 공기는 기존 기내 공기와 50대 50 비율로 혼합해 2∼3분마다 기내 상부 흡입구로 공급된다. 그리고는 기내에 잠시 머물다 기내 하단부 배출구로 빠져나간다.
신선한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에어 커튼' 방식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승객들은 기내에서 항상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공기 질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다.
대한항공이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는 B787-9 항공기의 경우 기내에 헤파필터 1개와 악취, 오염된 기체 물질 차단 기능을 갖춘 기체필터 2개를 함께 설치한다.
기체필터는 비행 3천시간마다, 헤파필터는 8천시간마다 교체하는데, 기체필터 가격은 약 300만원(2천600달러), 헤파필터는 ▲약 100만원(900달러) 수준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모든 항공기를 매월 1회 정기적으로 살균 소독하고, 부속품도 특성에 따라 15일∼2개월마다 분리해 세척하고 집중 소독한다"며 "기내 공기 질은 항공사가 가장 중요하게 관리하는 부분인 만큼 탑승객들은 안심하고 항공기를 이용해도 좋다"고 말했다.
d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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