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뱅크 등 연방정부 보증 조건으로 금융지원에 관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지방정부의 재정난을 덜기 위해 외국계 민간은행으로부터 차관을 받는 방안이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정부는 국영은행을 통한 금융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방정부가 외국계 민간은행으로부터 직접 차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시티뱅크와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BNP 파리바스, 산탄데르 등이 연방정부의 보증을 조건으로 지방정부에 대한 금융지원에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브라질 경제부는 지방채 매입과 석유 생산·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담보로 올해 100억 헤알(약 3조 원)까지 보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정부가 연금개혁과 민영화 등을 통한 재정균형을 강조하고 있으나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갈수록 가중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브라질의 27개 주(브라질리아 연방특구 포함) 가운데 지난 2016년 이래 지금까지 7개 주 정부가 재정위기를 선포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주는 2016년 6월 재정위기를 선언한 이후 지난해 말 위기상황 연장을 결정했고, 보우소나루 정부 출범 이후 재정위기를 선포한 주 정부는 4곳이다.
재정위기를 선포한 지방정부들은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치안·보건·교육 등 기초적인 공공서비스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 1월 상파울루 시에서 벌어진 대중교통요금 인상 반대 시위도 지방정부의 재정위기에서 비롯됐다.
1월 10일과 16일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인 파울리스타 대로에서는 시민단체 '프리패스 운동'(MPL)의 주도로 대중교통요금 인상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상파울루 시 당국은 대중교통요금 현실화 방침에 따라 올해 들어 시내버스 요금을 4헤알에서 4.3헤알로 올렸다.
MPL은 물가상승률이 3.6%에 그치는 상황에서 시내버스 요금을 7.5% 올리는 것은 부당하며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를 시민에게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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