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미나리 산지 청도 한재·거창 가조·양산 원동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김용태 김준범 박정헌 기자 = 3월 둘째 주말인 9∼10일에는'꿀맛 여행'을 추천한다.
알싸한 봄 미나리를 삼겹살에 둘둘 말아 한입 가득 넣고 씹으면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미나리 삼겹살'을 맛볼 시기가 왔다.
미나리는 3월부터 본격 출하되며 12월까지 재배된다.
다양한 시기에 맛볼 수 있지만 그래도 봄 미나리가 영양도, 맛도 제일이다.
동의보감에는 미나리가 갈증을 풀어주고 주독을 제거할뿐만 아니라 무기질과 섬유질이 풍부해 혈액을 정화한다고 효능을 적고 있다.
미나리와 삼겹살을 함께 먹으면 삼겹살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입안에 청량감이 남는다.
이런 궁합 덕분에 전국 유명 미나리 산지를 찾으면 대부분 대표 메뉴가 '미나리 삼겹살'이다.
영남지역에는 '전국구 명성'을 날리고 있는 3대 미나리 산지가 있다. 재배 방식이 각각 달라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다고 한다.
경북 청도군 한재 마을에서는 200여 가구가 매년 1천800t의 싱싱한 미나리를 생산해 낸다.
암반수를 이용해 미나리를 키우는데, 다른 미나리보다 줄기가 굵고 육질이 연하다.
특히 화학산(해발 932m)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자연수와 깨끗한 지하 암반수를 사용해 수경 재배한다. 마을 이름을 따 '한재 미나리'라고 부른다.
마을 곳곳 비닐하우스에서 미나리와 삼겹살을 구워 먹을 수 있는 곳이 즐비하다.
주변에 식당가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주말이면 미나리 삼겹살을 맛보기 위해 마을 주변에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한다.
주변에 와인터널, 프로방스, 운문사 등 들러봐야 할 곳도 많아 미식여행지로 추천하기 좋은 곳이다.
경북에 '한재 미나리'가 있다면 경남에는 쌍벽을 이룰만한 '원동 미나리'가 있다.
원동 미나리는 밤에 물을 대고 낮에 물을 빼는 밭미나리로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특히 3월 초 원동마을 일대 매화군락지에서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트려 꽃놀이하기도 좋다.
낙동강과 기찻길, 매화군락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본 뒤 미나리 삼겹살을 맛보는 것이 이곳 여행의 공식처럼 자리 잡았다.
경남 거창군 온천지구인 가조면 석강리에도 미나리가 많이 난다.
'가조 미나리'다. 온천수를 이용해 키우는데, 줄기가 다른 미나리보다 두툼한 게 특징이다.
가조 미나리는 삼겹살에 곁들여도 좋지만 현지에서는 미나리 비빔밥으로 많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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