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광포럼, 활성화 방안으로 접근성 개선 필요성 제기
김영미 교수·정길영 부회장 발제…환경단체 반발 등은 변수
(광주=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지오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으로 접근성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보행약자도 주상절리대를 보기 위해서는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취지다.
그동안 무등산에 케이블카 설치나 친환경 자동차 운행 등 각종 제안이 환경단체 등의 반발로 무산된 상황에서 다시 논의가 재개될 지 주목된다.
광주시 주최, 광주시관광협회 주관으로 7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제58회 광주문화관광포럼'에 발표자로 나온 김영미 동신대 관광학과 교수와 정길영 광주관광협회 수석부회장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무장애 관광 시대'를 위해 이 같은 제안을 내놓았다.
김 교수는 이날 '국제관광도시 육성을 위한 지오 투어리즘 활성화 방안'에서 특수목적 관광객 편의 제공을 위한 접근성 향상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무등산의 자랑인 주상절리대 감상에 무장애 관광 시대를 위해 보행 약자의 이용 편의 제고, 젊은 층 등 대중성 확보를 위한 접근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짧은 시간 둘러보고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는 단체관광객, 외국인 관광객 등의 편의 제공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세계지질공원 사례를 들어 교통편의나 운송수단은 세계 공통의 필수 인프라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실례로 세계지질공원내 이동수단으로 중국 장가계 케이블카, 제주 한라산 모노레일, 대만 타이루커 협곡, 홍콩 피크 트램, 제주 수월봉 전기자전거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운송수단 대안을 비교한 결과 환경에 무해한 친환경 운송수단 채택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현재 군사도로와 탐방로를 보수해 운행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는 단기간에 도입할 수 있고 시설비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노면 동결 시 운행 어려움, 도보 탐방객과 충돌 및 안전사고 위험 등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다음으로 제시한 모노레일은 전기 운행 친환경적, 점유면적이 작아 공간 효율성, 공사 기간 짧고 토지비 낮음 등의 장점과 함께 속도감과 수송능력이 떨어지는 단점도 적시했다.
찬반 논란이 가장 심한 케이블카의 경우 자연훼손 면적이 작고 교량이나 도로 건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건설비가 저렴한 점은 장점이다.
하지만 케이블카 건설 시점에 자연훼손 발생, 무등산 주상절리가 지하에 존재하고 있어 훼손 우려, 관광지 케이블카 일상화 등을 단점으로 지적했다.
또 김 교수는 장기적으로 무등산 정상의 군부대 이전을 차질없이 추진해 건물을 방문자센터로 리모델링하고 방공포대 일대를 원형으로 돌려놓는 것은 어렵더라도 식생 복원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에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 플랫폼센터'를 설치하고 인근 상가 이전 지역에 지오 투어리즘 방문객을 위한 관광복합지구 형성을 제안했다.
이날 '광주방문객을 위한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정길영 광주관광협회 수석부회장도 "무등산 세계지질공원은 광주 관광을 살리는 대안"이라며 무엇보다 접근성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접근성 주력 사례로 국내 12개 케이블카를 비롯해 일본, 중국, 대만, 오스트리아, 스위스, 호주 등의 사례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오스트리아의 경우 약 2천600개의 케이블카 운영으로 연간 6천600만명이 이용하고 있고, 스위스는 2천470개 케이블카 운영으로 9천700억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례를 소개했다.
정 부회장은 무등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성화를 위해 주상절리대 접근성 향상 차원에서 장불재에 친환경 차량 운영을 제안했다.
오전과 오후 예약제를 이용한 제한적 이용을 하면 주상절리대를 연계한 세계적인 무등산권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지역경제·관광활성화·일자리 창출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광주 관광산업을 살리는 대안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무등산의 자유로운 접근과 탐방에 있다"며 "4만5천여명의 방문객이 예상돼 광주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 장불재 친환경 차량 시범운영을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js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