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 최초 전방사단 보병대대장 권성이 육군 중령(종합)

입력 2019-03-07 15:39  

여군 최초 전방사단 보병대대장 권성이 육군 중령(종합)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대대장…"소통하는 활기찬 대대 만들겠다"
자격증 29개 보유 한나리 소령·만능스포츠우먼 이고은 상사도 화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여군 최초로 전방사단의 보병대대 지휘관이 나온 사실이 7일 뒤늦게 알려졌다.
그 주인공은 작년 12월 육군 28사단 돌풍연대 대대장으로 취임한 권성이(39·육사 58기) 중령이다.
지금까지 여군이 신병교육대나 전투지원부대의 대대장을 맡은 사례는 있었지만, 전방사단의 보병대대 지휘관 보직은 권 중령이 처음이다.
육군사관학교가 여군을 배출한 첫해인 2002년 육사 58기로 임관한 권 중령에게는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최초의 육사 출신 여군으로 소위 계급장을 단 이후 9사단 보병소대장과 연대 인사장교, 26기계화보병사단 사제상전장교 등의 직책을 수행했다.
영관장교가 된 이후에는 여군으로서는 이례적으로 15사단 대대 작전과장(2013년), 28사단 민군작전장교(2016년), 연대 작전과장(2017∼2018년) 등 주로 작전라인에서 근무했다.
권 중령은 "GOP 사단에서 작전과장과 민군 작전장교로 근무한 경험이 전방사단 대대장으로서 현행작전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권 중령은 한미연합사령관 한국 측 보좌관 직책을 수행한 경험도 있다. 이때 빈센트 브룩스 연합사령관을 가까이서 보좌했고 한미연합작전에 대한 안목과 감각을 키울 수 있었다고 한다.
권 중령이 소속된 돌풍연대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 올해 육군의 과학화전투훈련(KCTC) 첫 훈련부대로 참가했다.
권 중령은 "이번 KCTC 훈련을 통해 대대장과 함께 싸우면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필승의 신념을 장병들에게 심어주었다"며 "대대장을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안 되었지만, 할 때는 확실히 하고 쉴 때는 확실히 쉬는, 전투력이 유지된 가운데 자유롭게 소통하는 활기찬 대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방대학교에서 리더십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권 중령은 모교인 육사에서 2년간(2010∼2012년) 군사 심리학 교수로 재직하기도 했다.
권 중령은 대대장이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병사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그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청취하면서 장병들이 대대장을 믿고, 마음을 열어 적극적으로 임무 수행을 하도록 하는 것이 '소통·공감의 부대관리'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며 실천하고 있다고 한다.

자격증을 29개나 보유한 육군 6군단 정보통신단 유무선 통제장교 한나리(37) 소령과 '만능스포츠우먼'인 국군체육부대 소속 이고은 상사(진급 예정)도 오는 8일 '세계여성의 날'을 앞두고 주목을 받았다
한 소령은 정보통신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추려고 무선통신사와 정보통신기사 등의 자격증을 꾸준히 취득했다고 한다.
태권도 3단인 한 소령은 소대장 시절, 사단에서 열린 GOP 3종 경기(사격·기초체력·비포장 보급로 7km 전투화 뜀걸음)에 출전해 여군 1위에 올렸다.
임신 중이던 해를 제외하고는 12년간 체력검정 특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출산 후 복직 4개월 만에 군단 특급전사로 선발되기도 했다.
한 소령은 아직 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3형제를 직접 키우고 있는 군인이자 어머니다.

이 상사는 2009년 임관 후 6년간 국군체육부대에서 군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동했다. 세계군인 체육대회에 출전해 3번의 축구 준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2015년 문경에서 개최된 세계군인 체육대회 육군 5종 경기 중 장애물 달리기에 출전해 이 종목에서 한국군 최초로 메달(동메달)을 따냈다.
이 상사는 도전을 멈추지 않고 2017년 야구에 입문, 3개월 만에 여군 최초로 야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 선발됐다.
이 상사는 "축구, 육상에 이어 야구에서도 국위를 선양할 수 있도록 국가대표로 발탁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ho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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