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C '로힝야 사태' 관련 방글라데시 첫 방문…공식수사 이어질까

입력 2019-03-07 10:24  

ICC '로힝야 사태' 관련 방글라데시 첫 방문…공식수사 이어질까
작년 9월 예비조사 발표 후 첫 현장 행보…로힝야 난민촌 방문할 듯
유엔 보고관 "미얀마군 노르웨이 텔레노르사 통신탑 올라가 발포"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국제형사재판소(ICC) 관계자들이 '로힝야 사태'와 관련한 예비조사를 위해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로힝야 사태에 대한 ICC의 공식수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ICC는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반(反)인도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설립된 상설 국제법정이다.
7일 AFP통신에 따르면 ICC 파투 벤수다 검사실 소속 조사팀은 최근 방글라데시를 찾았다. ICC 관계자가 로힝야 사태와 관련해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CC도 성명을 통해 조사팀의 방글라데시 방문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벤수다 검사실 조사팀의 방문은 진행 중인 예비조사의 일환이며 (공식) 수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벤수다 검사는 이번 조사팀의 방문에는 동행하지 않았다.
다만 한 방글라데시 관리는 통신에 ICC 조사팀이 지난 2017년 미얀마군의 대량 학살을 피해 도망친 로힝야족 난민 74만명가량이 거주 중인 방글라데시 콕스 바자르 난민촌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ICC는 지난해 9월 로힝야족에 대한 미얀마 측의 살인과 성폭력, 강제 추방, 파괴, 약탈 등의 혐의와 관련해 예비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예비조사 결과에 따라 공식수사로 이어지고 당사자에 대한 기소도 가능하다.
ICC는 로힝야족 사태의 직접 관련자인 미얀마가 ICC의 회원국이 아니지만, 로힝야족 사태의 또 다른 관련자인 방글라데시의 경우 ICC 회원국인 만큼 로힝야족 사태에 대해 사법관할권을 갖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미얀마는 이를 거부해왔다.
미얀마 라카인주에선 지난 2017년 8월 시작된 로힝야족 반군에 대한 군경의 대규모 토벌 작전이 인종청소로 변질해 수천 명이 살해되고 70만명이 넘는 로힝야족 난민이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얀마 정부는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특별보고관은 유엔 인권이사회(UNHR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2017년 8월 라카인주 한 마을에서 로힝야족 수십 명이 살해당했을 당시 노르웨이 통신업체인 텔레노르가 운영하는 통신탑 중 하나에 미얀마군 저격수들이 올라가 발포했다는 의혹을 확인했다고 dpa 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는 당시 발표로 아이들을 포함해 최소한 50명이 숨졌으며 미얀마군은 시신 일부를 통신탑 아래에 묻었다고 밝혔다.
인권운동가들은 이와 관련, 텔레노르사를 상대로 미얀마 내 사업 중단을 촉구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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