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무패 복서' 비볼 "어머니 나라에서 경기하고 싶어"

입력 2019-03-07 10:15   수정 2019-03-07 18:16

'한국계 무패 복서' 비볼 "어머니 나라에서 경기하고 싶어"
10일 미국 뉴욕에서 조 스미스 주니어와 격돌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계 무패 복서' 드미트리 비볼(29·러시아)은 타이틀 방어전이 한국에서 생중계된다는 소식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볼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로나의 터닝 스톤 리조트 앤드 카지노에서 도전자 조 스미스 주니어(30·미국)를 상대로 세계복싱협회(WBA) 라이트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을 치른다.
정규 챔피언 승격 기준으로는 5차 방어전이며, 잠정 타이틀 획득 후 치른 1, 2차 방어전까지 포함하면 7차 방어전이다.
비볼은 7일 SBS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얼마 전에 한국 생중계 소식을 듣고 많이 흥분했다"며 "뉴욕에서 경기할 때 찾아준 한국분들께도 많이 감사했는데, 한국에 생중계가 된다니 더욱 한국과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비볼은 한국계 러시아인으로 몰도바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키르기스스탄에서 태어나 현재 러시아에서 살고 있다.
그는 "어머니가 해주시는 한국 음식 중에서 국수가 제일 맛있다. 국수라고도 하고 국시라고도 하더라. 떡국도 참 맛있다"며 "외할머니도 한국 음식을 가끔 해주신다"고 소개했다.
러시아에서도 자신처럼 한국의 뿌리를 가진 친구들과 친하다는 그는 "가까운 시기에 가족들과 한국을 방문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내 뿌리를 실감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어머니의 나라 한국에서 경기가 열린다면 어떻겠냐'는 질문에는 "내 인생에 상상할 수 없는 큰 의미로 기억될 사건"이라며 "꿈이 현실이 될 수 있을까? 기다릴 수 없을 정도"라는 말로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비볼은 스미스 주니어를 상대로 5차 방어에 성공한 뒤 체급을 내려 슈퍼미들급에서 활동할 계획이 있다.
그 경우 미들급 최강자인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9·멕시코)와 매치업 가능성이 열린다.
비볼은 "지금까지 복싱하면서 세계 최고가 된다는 생각과 함께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왔다. 카넬로는 최고 선수 중의 하나"라며 "체급이 다르지만, 그와 경기를 해야 한다면 슈퍼미들급 체중으로 만드는 것은 전혀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그는 "누구라도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할 것이며, 항상 문제없이 준비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볼은 '핵주먹' 게나디 골로프킨(37·카자흐스탄)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한국계 무패 복서로, 프로 전적 15승(11KO) 무패의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SBS 스포츠는 10일 오전 11시부터 24승(20KO) 2패의 전적을 가진 조 스미스 주니어를 상대로 치르는 비볼의 타이틀 방어전을 생중계한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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