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민주당, 당내 이견으로 반유대규탄결의안 연기

입력 2019-03-07 10:59  

美하원 민주당, 당내 이견으로 반유대규탄결의안 연기
민주당 진보-흑인-소장 그룹, 오마르 '왕따' 제동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미 하원 민주당이 초선의원 일한 오마르 의원(미네소타)의 유대 로비 비판 발언과 관련해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려다 당내 이견으로 결의안 상정을 연기했다.
반유대주의 규탄이나 이스라엘 지지 결의안이 일사천리로 통과되던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당내 흑인 및 소장, 진보 그룹 등에서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등 2020 민주당 대선 출마자들도 언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사실상 '왕따'를 당하고 있는 오마르 의원을 옹호하고 나섰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의안 채택을 주저하고 있는 민주당의 태도를 비난하고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도 가세하는 등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을 둘러싸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비난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의회 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6일 오전 결의안 상정에 앞서 열띤 당내 토론을 벌인 끝에 결의안 채택을 연기했다.
당내 흑인 및 초선의원 그룹을 중심으로 결의안 내용이 지나치게 오마르 의원 개인을 겨냥하고 있고 언론도 오마르 의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자칫 오마르 의원이 '테러'를 당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공화당이 이를 이용해 민주당 내분을 조장하려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오마르 의원에 대한 '반유대주의' 비판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당내 이견으로 결의안 문안 재검토에 들어가면서 결의안 표결이 연기됐다.
반유대주의 규탄 결의안에는 반유대주의뿐 아니라 반이슬람주의 등 타 종교에 대한 적대행위와 인종차별주의 등도 포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과 달리 오마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당내 지지 발언도 나오고 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해리스 의원은 이날 오마르 의원 지지성명을 통해 오마르 의원 개인에 비난을 집중하는 것은 그녀의 신상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면서 반유대주의뿐 아니라 반이슬람 주의, 동성애 혐오, 인종차별주의 등 모든 형태의 증오를 규탄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당내 흑인의원그룹(블랙코커스) 캐런 배스 의장(민주, 캘리포니아)도 오마르 의원에게 언론과 동료의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출마를 선언한 진보계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도 오마르 의원 옹호에 나서 '초선 여성의원을 둘러싼 관심은 정당한 비판과 토론을 잠재우려는 기도'라고 비난했다.
같은 당내 초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뉴욕)도 오마르 의원을 거들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켄터키)는 최근 유럽과 미국 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반유대주의가 최소한 일부 하원의원들 사이에도 유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주당 하킴 제프리스 의원총회 의장으로부터 '(극우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대통령 단속이나 제대로 해라'고 반박을 받았다.
하원 최초의 무슬림 여성의원인 오마르 의원은 최근 트윗을 통해 "이스라엘 세력들이 이스라엘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고 있다. 내가 왜 국가에 봉사하는 하원 외교위원회에서 특정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여야 하느냐"고 발언했다가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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