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t 화물차 배관과 충돌, 가스 100kg 유출…직원 342명 긴급 대피
(음성=연합뉴스) 박종국 전창해 기자 = 7일 오전 9시 42분께 충북 음성군 금왕읍의 농협 목우촌 계육가공공장에서 암모니아 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장 내 작업자 19명이 암모니아 가스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인근 제조업체에서 근무하는 직원 4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암모니아 가스는 공장에서 냉장시설 냉매제로 흔히 쓰이는 물질로, 특유의 악취가 나며 인체에 닿으면 눈 자극과 두통, 메스꺼움 등을 일으킨다.
심하게 노출되면 지연성 폐부종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사고는 이 공장에 물건을 납품하고 돌아가던 25t 윙바디 차량이 적재함 덮개를 연 채 이동하다가 건물과 건물 사이를 잇는 암모니아 가스 배관을 충돌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나자 업체 측은 오전 10시 10분께 암모니아 가스 밸브를 차단해 추가 누출을 막고, 배관 속에 남아 있는 가스를 제거하는 등 긴급 조처를 했다.
하지만 외부에서 누출된 암모니아 가스가 공장 내부로 흘러 들어가면서 안에서 작업 중이던 직원 342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오전 10시께 인근 공장으로까지 대피방송을 했다.
또 차량 20대, 인력 110명을 투입해 물을 뿌려 암모니아 가스를 희석하는 등 현장 수습에 나섰다.
음성군보건소와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 관계자 83명도 작업에 투입됐다.
농협 목우촌 음성 계육가공공장서 암모니아 누출…23명 병원 이송·생명 지장없어 / 연합뉴스
소방당국은 만약을 대비해 중앙119구조본부 충주 화학센터 잔존가스 측정조를 투입, 현장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신현복 음성소방서 예방안전팀장은 "사고가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발생해 다행히 피해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는 공장 내 1천500kg 규모 암모니아 탱크에 남아 있던 300㎏ 중 100㎏가량이 누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총면적 4만3천㎡ 규모의 농협 목우촌 음성 계육가공공장은 닭고기 전문 가공 공장으로 삼계탕용 닭과 소시지류 등을 생산하고 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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